'홍 트럼프' 또 거친 입…대선 출정식서 "유죄땐 노무현 전 대통령처럼 자살 검토"
입력
수정
지면A6
'흙수저' 내세워 서민 이미지 부각자유한국당 대선주자인 홍준표 경남지사(사진)가 특유의 거친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홍 지사는 19일 한국당 당사에서 한 기자회견에서 전날 대구 서문시장 출정식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을 거론하면서 ‘자살 검토’를 언급한 것에 대해 “노 전 대통령은 돈을 받았기 때문에 그런 극단적 선택을 한 것이고, 나는 돈을 받지 않았기 때문에 그런 극단적 선택은 안 해도 된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홍 지사는 전날 “아직 대법원 판결이 남아있어 대선후보 자격논란이 있지 않느냐”는 질문에 “0.1%도 가능성이 없지만 유죄로 판결나면 노 전 대통령처럼 자살을 검토하겠다”고 답변했다.그는 2011년 6월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 1억원을 받은 혐의로 재판을 받았고, 지난달 2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다.
그는 검찰의 박근혜 전 대통령 수사에 대해 “옛날에 내가 검사를 할 때와 다르게, 풀은 바람이 불면 눕지만 지금 검찰은 바람이 불기 전에 눕는다”고 비판했다. 그는 자신을 “우파후보”라며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외연 확장이 전혀 안 되고 있다. 문 전 대표가 외연 확장이 안 되는 상태에서 우선 일차적으로 우파들끼리 뭉쳐야 하고, 그다음에 외연 확장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 지사는 출정식에서 “무학(無學)의 아버지, 문맹(文盲)인 어머니 밑에서 지독한 가난 속에 컸다”며 “내 인생의 멘토는 이순신 장군도 아니고, 세종대왕도 아니고, 내 엄마”라고 자신의 ‘흙수저 인생’을 회고하며 서민 대통령을 강조했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