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배 더 빠른 와이파이 기술 개발

네덜란드 연구팀 "운영비도 저렴"
데이터 전송 속도가 기존 기술보다 약 150배 이상 빠른 와이파이(Wi-fi) 기술이 나왔다.

19일 미국과학진흥협회(AAAS)가 운영하는 과학뉴스 사이트 유레크얼러트에 따르면 네덜란드 에인트호번공대 연구팀은 데이터 전송 속도가 초당 42.8기가비트(Gb)를 웃도는 와이파이 기술을 개발했다. 현재 가장 빠른 와이파이망(초당 300Mb)보다 146배 빠르다.이 기술은 집의 지붕 등에 부착한 광(光) 안테나의 광섬유에서 적외선 광선을 쏘는 방식으로 데이터를 전송한다. 광 안테나를 유지·관리할 필요가 없고 전력도 들어가지 않아 운영비가 싸다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눈의 각막에 영향을 주지 않는 적외선을 이용하기 때문에 건강에도 해롭지 않다고 주장했다.

연구팀은 또 이 기술이 데이터 전송 중에도 속도가 느려지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 위치를 안테나가 계속 추적하기 때문이다.

특히 와이파이 기기 한 대에 한 가닥의 적외선 광선 줄기가 따로 전송을 맡아 데이터 전송이 지체되지 않는다. 동시에 많은 사람이 이용해도 와이파이 속도가 느려지거나 끊길 염려가 없다는 것이다.안테나가 쏘는 적외선 주파수 대역은 약 200테라헤르츠(㎔)에 달한다. 기존 와이파이 대역보다 수천배 높아 다른 와이파이와 간섭 현상이 나타날 우려도 없다고 유레크얼러트는 전했다. 연구팀 책임자 톤 코넨 교수는 이 기술의 상용화에는 5년 이상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