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1조 시장 된 웹툰·웹소설 VC·PEF 자금 몰린다

4년새 5배 성장

미소설, 10억 투자금 유치…탑툰, 해외투자 유치 협의
▶마켓인사이트 3월19일 오후 2시52분

웹툰·웹소설 시장에 투자 자금이 몰리고 있다. 모바일 시장이 빠른 속도로 성장하면서 스마트폰을 기반으로 하는 웹툰·웹소설 수요가 늘고 있어서다. 업계에서는 2013년 2000억원 안팎이던 시장 규모가 올해 1조원 수준까지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19일 벤처캐피털(VC)업계에 따르면 로맨스 전문 웹소설 플랫폼 업체 미소설은 최근 투자회사인 더터닝포인트에서 10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지난해 7월 문을 연 미소설은 로맨스 분야에 특화한 콘텐츠를 제공하는 업체다. 선(先)인세 제도를 도입해 작가들의 창작을 지원하는 대신 콘텐츠 판권은 회사가 갖는 형태로 운영하고 있다. 보유 콘텐츠를 영화 드라마 게임 등으로 확장할 수 있는 점에 VC들이 매력을 느낀 것으로 알려졌다.

웹소설 업체인 조아라에도 VC의 투자 문의가 쏟아지고 있다. 2000년 서비스를 시작한 조아라는 문피아와 함께 웹소설 업계 1, 2위를 다투는 선두기업이다. 웹툰 업체인 탑툰도 내년 상장을 앞두고 상장 전 투자유치(프리IPO)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일부 해외 투자자와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웹툰·웹소설 시장에 투자금이 몰리기 시작한 것은 2014년부터다. 웹툰을 기반으로 한 tvN 드라마 ‘미생’(사진)이 대박을 터뜨리면서 ‘웹툰 콘텐츠가 드라마 등으로 확장될 수 있다’는 점이 부각된 덕분이다. 이후 MBC의 ‘운빨 로맨스’, KBS의 ‘마음의 소리’, tvN의 ‘신데렐라와 네 명의 기사’ 등 다양한 웹툰·웹소설이 드라마로 제작됐다.

웹툰·웹소설의 매력이 부각되면서 VC뿐 아니라 사모펀드(PEF)도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지난해 IMM PE가 레진코믹스를 운영하는 웹툰업체 레진엔터테인먼트 지분 20%를 약 500억원을 매입한 데 이어 S2L파트너스도 웹소설 업체 문피아 지분 100%를 같은 가격에 사들였다. 다른 PEF 운용사도 웹툰·웹소설 업체 투자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풍부한 자금에 힘입어 시장도 커지고 있다. KT경제경영연구소에 따르면 2013년 웹툰과 웹소설 시장 규모는 각각 1500억원, 500억원 수준이었지만 지난해 5800억원, 800억원으로 성장했다. 2014년 이후 이 시장에 투입된 2500억원 안팎의 투자금이 성장의 발판이 됐다. VC업계 관계자는 “네이버 등 대형 기업들도 웹툰 및 웹소설 투자를 늘리고 있는 만큼 연내 시장 규모가 1조원 수준으로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태호/유창재 기자 highk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