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재무] 행정공제회, 해외 PEF에 3억달러 맡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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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아웃·메자닌 투자 등 부문별로 위탁운용사 선정행정공제회가 해외 사모펀드(PEF) 위탁운용사에 3억달러(약 3400억원)를 맡긴다. 기업 경영권 인수(바이아웃), 성장기업 투자(그로스 캐피털) 등 기업의 주식을 매입하는 지분투자 부문과 메자닌(주식과 교환할 수 있는 채권)과 부실 채권 등 대출투자 부문, 구주 인수(세컨더리)와 재간접펀드(펀드 오브 펀드), 공통 투자 등 기타투자 부문 등으로 나눠 운용사를 선정한다.
이달 말까지 1·2차 심사
행정공제회는 3개 부문별로 총 6개 이상의 위탁운용사를 선정해 5000만달러(약 560억원)씩 배정할 계획이다. 인수금융이나 부동산에 투자하는 펀드는 투자 대상에서 빼기로 했다. 행정공제회의 출자 사업에 지원하려면 각 운용사가 제안한 투자전략대로 투자해야 하며, 과거 펀드를 청산한 경험이 있어야 한다.행정공제회는 위탁운용사로 뽑힌 운용사는 선정 1년 안에 목표한 펀드 자금의 60% 이상을 모아야 한다는 조건도 추가했다. 펀드 규모를 키우기 위해 펀드 결성을 늦추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서다.
업계 관계자는 “펀드 결성이 늦어지면 투자 시점이 늦어지고 투자금 회수도 지연될 수밖에 없다”며 “이런 이유 때문에 대다수 기관투자가가 무리하게 펀드를 키우려는 운용사보다는 곧 펀드를 결성할 수 있는 운용사에 더 좋은 점수를 준다”고 말했다.
행정공제회는 제안서를 제출한 위탁운용사를 대상으로 이달 말까지 1·2차 심사를 한다. 평가 점수가 높은 운용사를 대상으로 4월에 현장실사를 한다.행정공제회는 2015년 해외 PEF 출자를 본격화한 이후 매년 위탁운용 금액을 키우고 있다.
출자 규모는 2015년 1억달러에서 지난해 2억달러를 거쳐 올해 3억달러로 매년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다.
2015년에는 렉싱턴 블랙스톤 오크트리 등 3곳이 해외 PEF 위탁운용사로 선정됐으며, 지난해에는 하버베스트 판테온 LGT 헤이스팅스 파트너스그룹 등 5곳이 자금을 나눠 가졌다.
이동훈/오상헌 기자 lee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