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납품 도와달라 요청했으나…최순실, '삼성은 안 먹힌다'며 단칼에 거절"

KD코퍼레이션 대표 "최순실에 현금 4000만원 줘"
‘비선 실세’ 최순실 씨를 통해 현대자동차와 특혜성 계약을 맺은 의혹을 받는 KD코퍼레이션이 삼성 납품도 청탁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흡착제 제작·판매업체인 KD코퍼레이션의 이모 대표는 20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 심리로 열린 최씨 및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공판에 증인으로 나와 “최씨가 삼성에 납품하고 싶다는 요청을 ‘삼성은 안 먹힌다’며 단칼에 거절한 게 맞냐”는 검사의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KD 측이 최씨에게 청탁 대가로 현금 4000만원을 건넸다는 진술도 나왔다. 최씨는 그동안 명품 가방만 받았고 현금은 받지 않았다고 주장해왔다.

이 대표는 최씨 딸 정유라 씨의 친구 아버지다. 최씨는 2014년 딸의 초등학교 동창 학부형인 문모씨로부터 남편 회사인 KD코퍼레이션의 현대차 납품 요청을 받고 이를 도운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최씨가 박근혜 전 대통령을 통해 이 같은 계약이 성사되도록 현대차에 압력을 행사했고, 안 전 수석이 중간에서 역할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고윤상 기자 k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