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이 있는 아침] 미국 팝아트 거장 에드 루샤의 '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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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
수도꼭지를 그래픽 형태로 단순하게 작업한 이 그림은 예술(작품)과 일상(제품)의 경계선을 파고든 대표작이다. 마치 물건을 대량 생산하는 현대문명의 단면을 찍어내듯 사실적으로 묘사했다. 단순하게 구성된 이미지를 통해 물질주의와 속도감으로 대표되는 미국 자본주의 문화의 상징적 의미를 깨우쳐 준다. “우리 시대의 진짜 풍경은 기호와 상징, 그리고 얼룩이 함께 엮인 리본”이라고 말한 그의 예술관을 대변해 주는 듯하다.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