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쉰' 청년 백수 36만명

통계청, 2월 동향…4년 만에 최대규모
특별한 이유 없이 ‘그냥 쉬었다’고 응답한 청년 규모가 4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고용 시장 악화로 구직 활동을 아예 중단한 청년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21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청년(만 15~29세) 비경제활동인구 중 ‘쉬었음’으로 분류된 인구 규모는 36만2000명으로 1년 전(35만명)보다 1만2000명 늘었다. 통계청의 고용 통계에서 ‘쉬었음’ 인구는 일할 능력이 있지만 특별한 이유 없이 쉬었다고 답한 사람들이다. 경제활동인구에 포함되지 않기 때문에 실업자에는 들어가지 않는다. 지난달 청년층의 ‘쉬었음’ 인구는 2월 기준으로 2013년(38만6000명) 이후 가장 많았다.연령대별로는 20대는 지난달 30만1000명으로 전년(30만9000명)보다 8000명 줄었다. 반면 10대는 같은 기간 4만1000명에서 6만1000명으로 2만명 늘었다. 지난달 30대와 60대 ‘쉬었음’ 인구도 늘면서 전체 ‘쉬었음’ 인구는 2012년 2월(191만4000명) 이후 5년 만의 최대치인 189만9000명으로 증가했다. 좋은 일자리가 늘지 않아 구직을 중단한 인구가 늘었다는 의미다.

지난달 제조업 취업자 수는 444만9000명으로 1년 전(454만1000명)보다 9만2000명 감소했다. 부실기업 구조조정과 지난해 수출 부진 때문이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