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D-48] 김종인 어디 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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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문 시국회의 무산 뒤 공개일정 없이 '잠행 중'대선 출마를 시사하며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김종인 전 대표(사진)의 공개 행보가 거의 없다. 정계 개편의 키맨으로 꼽히는 김 전 대표의 잠행이 길어지고 있다. 개헌과 반패권주의를 고리로 한 ‘제3지대’ 논의가 각 당의 경선전으로 소강국면을 보이는 것과 무관치 않다는 지적이다.
각 당 대선후보 선출 뒤 반문연대 모색 나설 듯
김 전 대표는 지난 8일 “당이라는 것은 일하기 위해 필요한 건데, 아무 할 일도 없으면서 괜히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것 자체가 옳지 않다”며 민주당을 탈당했다. 이후 보수와 진보 진영을 넘나드는 광폭 행보를 펼치며 ‘빅텐트’ 형성 논의가 가속화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하지만 김 전 대표가 16일 준비했던 ‘국난극복과 개혁을 위한 비상시국회의’가 대선주자들의 참석률 저조로 연기됐고 이후 김 전 대표의 행보가 주춤한 상태다. 김 전 대표와 가까운 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최근 안희정 충남지사 경선 캠프에 합류했다. 박영선 의원은 안 지사의 멘토단장을 맡았고, 김 전 대표 비서실장이던 박용진 의원과 대변인을 지낸 김성수 의원도 멘토단에 합류했다. 정책위원회 의장을 지낸 변재일 의원과 당 전략기획본부장을 맡았던 이철희 의원도 안 지사 지지를 선언했다.
김 전 대표도 빅텐트 논의에서 한발 물러선 모양새다. 김 전 대표는 18일 기자들과 만나 “나는 빅텐트라는 얘기를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다”며 “이해관계가 모두 다른 사람들인데 금방 쉽게 될 일인가. 불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 전 대표 측은 4월 초 각 당의 후보가 정해지면 정계개편 논의가 다시 화두로 떠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복수의 관계자들은 “김 전 대표는 민주당 후보로 문재인 전 대표가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며 “친문(친문재인) 패권주의에 맞서는 ‘후보 단일화’에서 김 전 대표의 역할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기만 기자 m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