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채권단 뒤늦은 안건 상정…박삼구 "그래도 법적소송 간다"

"내가 한중우호협회장인데…반중 정서 부담스럽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22일 “금호타이어 매각 절차에 문제가 있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며 채권단에 법적 소송을 제기하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다.

박 회장은 이날 서울 광화문 금호아시아나 본사에서 기자와 만나 이같이 말하며 금호타이어 채권단의 문제를 지적했다. 금호타이어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이 박 회장의 요구대로 우선매수청구권 컨소시엄 허용 여부를 주주협의회 안건으로 부의하면 법적 소송을 안 하느냐는 질문에 박 회장은 “아니다”고 대답했다. 그는 “이미 절차상 문제가 있기 때문에 소송하겠다고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박 회장은 “산업은행이 우선협상대상자인 중국의 타이어업체 더블스타에 (박 회장은 컨소시엄을 구성할 수 없다는 내용의) 확약서를 발송하기 전에 진작 부의했어야 한다”며 “이제 와서 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정치권에서 ‘금호타이어를 중국 기업에 팔아선 안 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것을 우려했다. 그는 “중국 기업이라서 안 된다는 얘기가 계속 나오는 건 부담스럽다”며 “중국이라 안 되고 다른 외국 기업은 되는 문제가 아니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비록 최근 중국의 사드 보복 문제가 있지만 상대방이 한다고 우리까지 그러면 안 된다”며 “더구나 내가 한중우호협회장을 맡은 상황에서 이 대목은 굉장히 우려된다”고 설명했다.

산업은행은 이날 박 회장이 컨소시엄을 꾸려 금호타이어 우선매수권을 쓰는 것을 허용할지를 주주협의회 안건으로 부의했다. 결의시한은 오는 27일이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