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영국 원전 컨소시엄 지분인수 추진"

조환익 사장, 참여 공식화

조환익 한국전력 사장(사진)이 영국 원자력 발전소 건설사업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공식화했다.

조 사장은 지난 21일 언론 간담회를 열고 “부채·자본 등 매각 관련 구조가 정해지면 영국 원전 컨소시엄인 뉴젠(뉴제너레이션 컨소시엄) 지분 인수에 가장 빨리 뛰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뉴젠은 영국 북서부 무어사이드 지역에 원전 3기를 짓기 위해 일본 도시바와 프랑스 엔지가 세운 합작사다. 도시바가 60%, 엔지가 40% 지분을 갖고 있다. 경영난에 빠진 도시바가 뉴젠 지분을 매각할 것이라는 외신 보도가 있었다.

한전이 뉴젠 지분을 사들이면 2009년 아랍에미리트(UAE) 원전 수주 이후 8년 만에 해외에 원전을 수출하게 된다.

조 사장은 다른 지역 원전 수출 가능성에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은 올해 말까지 제안서를 내야 하는 상황”이라며 “사우디아라비아도 2~3년 내에 발주하겠다고 하니 긴 호흡으로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일각에서는 한전이 도시바 지분 일부를 사들이거나 도시바가 2006년 인수한 미국 원전회사 웨스팅하우스를 재인수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었다.

조 사장은 “도시바의 지분 인수는 반도체업체가 할 문제이고 한전이 할 부분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한전의 웨스팅하우스 인수 가능성 역시 낮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