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한지 태권도복, 중국서 한 벌 800만원에 팔린 사연

대회 우승자인 안나 클라우디아(포르투칼)와 목은정 디자이너(사진 중간). 우승자인 클라우디아에게는 트로피와 더불어 한화 약 800만원 상당의 태권도복 자킷이 부상으로 주어졌다./ 사진= 플러스목 제공
[유정우 기자] 전통 한지를 소재로 만든 일상복 스타일의 태권도복 상의 한 벌이 5만위안(한화 약 800만원)에 팔려 화제다. 지난 14일 중국 청두에서 열린 세계 미인대회(CHNISE TRAVELING YOUNG LADY THE GLOBAL CONTEST)에서다.

세계 50개국의 70여명의 미녀들이 출전한 이 대회는 아시아권 디자이너로는 처음으로 오스카 아카데미에 3회 연속 초청 받은 세계적인 한복디자이너 목은정씨와 허수정 한국 ERM 조직위원장 등이 의상총괄디렉터 등의 역할을 맡아 활약했다. 지난 13일 저녁 열린 개최 기념 전야 패션쇼에서 목은정 디자이너는 한지 소재로 상의 태권도복 스타일을 본따 만든 바람막이 자켓과 태극기의 태극과 팔괘를 이용한 전통 한복, 2018 평창동계올림픽 성화 이미지로 제작한 한지 드레스 등을 선보여 이목을 집중시켰다.

특히 이날 선보인 태권도복 스타일의 바람막이 자켓(가칭 태권 바람막이)은 패션쇼 무대에 선 세계 각국 미녀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고 현장을 관람한 중국 주최측 임원들과 초청 VIP 등을 중심으로 해당 자켓에 대한 구매 요청이 빗발치는 사태가 벌어진 것.
SBS 슈퍼모델 출신인 한국대표 김유진(앞줄 왼쪽 세번째)양과 50개국을 대표해 출전한 미녀들이 전야 이벤트로 열린 패션쇼를 마치고 기념 촬영에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ERM 제공
하지만 자켓 개발자인 목은정 디자이너가 패션쇼를 위해 제작한 작품은 개인에게 판매하지 않는다는 평소 원칙을 고수했고 이에 주최측이 대회 우승자에게 부상으로 제공하겠다고 전격 발표하면서 즉석 판매가 전격 성사됐다. 한 벌에 5만 위안, 우리돈 800만원 짜리 이 자켓의 주인공은 다음날 열린 본선 대회 우승자인 포르투칼의 안나 클라우디아에게 부상으로 제공됐다. 목은정 다자이너가 받은 판매액은 폐막후 출전자들과 스텝 등과 가진 회식 자리에서 '통 큰' 기부로 이어졌다는 후문이다.

한편, 오는 10월 한국에서는 세계미인대회 주관 기관인 ERM과 국내 라이센스를 가진 청시네마의 공동 주최로 세계 80개국 100여명의 미인들이 출전하는 '미스 글로벌 뷰티퀸 2017' 대회가 열릴 예정이다.

유정우 기자 seeyo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