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텔링] 대통령 내려가니, 세월호가 올라왔다

1073일치 '세월호 인양' 뉴스DB 분석
36단계 '인양 변곡점'…108건 주요 타임라인

작년 7월→올 6월로 늘어지던 '세월호 인양'
연기 또 연기되더니..탄핵 13일만에 두둥실
[편집자 주] 세월호가 마침내 물 밖으로 올라왔다. 2014년 4월 16일 오전 전라남도 맹골수도 바다 아래로 자취를 감춘 지 1073일 만이다.

'세월호 인양'. 지난 1073일 간 이 두 단어는 대한민국 전체의 트라우마였다. 가라앉은 배에서 운좋게 살아 나온 이들, 싸늘한 295명의 주검 앞에서 오열했던 부모들, 아직 못찾은 9명 실종자를 기다리는 가족들은 바다 깊숙이 가라앉은 세월호를 하루 빨리 인양해 사고의 실체적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요구했다. 대한민국을 두동강 낸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때도 '세월호 인양'으로 내내 시끄러웠다. "박근혜는 내려가고, 세월호는 올라오라" 외치던 촛불집회 시민들과 "세월호 타령은 이제 그만하자"고 냉소를 보내던 '태극기 집회' 참석자들에게도 '세월호'는 물러설 수 없는 투쟁의 최전방이었다.

뉴스래빗은 약속과 말바꾸기, 실패와 연기를 되풀이한 지난 1073일 간의 '세월호 인양' 과정을 시간 순으로 총정리했다. 사고 당일부터 지난 3월 23일까지 한국경제 뉴스 데이터베이스(DB) 등록 기사 중 제목에 '세월호', '인양'이 포함된 기사 990개를 수집했다. 이 가운데 '세월호 인양' 주요 흐름의 변곡점이 된 108건 기사를 선정, '타임라인(timeline)' 기법으로 요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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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좌우로 넘겨 108개 기사 시간 순 확인 !.!
#1. 2014년 4월 16일
= 인천-제주 운항 세월호 침몰 사고 발생
인천에서 제주로 가던 청해진 해운 소속 세월호가 오전 8시 48분 경 급격한 변침 끝에 진도 앞바다 맹골수도 바다 아래로 가라앉기 시작했다. 배에는 제주도로 수학여행을 가던 경기도 안산 단원고 고등학생 325명 교사 14명 등 총 476명 승객이 타고 있었다. 오전 11시 18분 선수 일부만 남긴채 완전히 해수면 아래로 침몰했다.

#2. 2014년 4월 16일
= 삼성·대우 해상크레인 활용 인양작업 검토
사실 '세월호 인양' 논의는 사고 당일부터 등장했다. 정부의 인양 검토 발표였다. 당장이라도 가라앉은 세월호를 끄집어 올리면 생존자를 찾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있었다.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의 대형 해상 크레인을 사고 지점에 투입하는 문제가 논의됐다.#3. 2014년 4월 18일
= 세월호 무게 1만여톤, 인양작업 난항 발표
정부는 사고 사흘째인 이날 사실상 인양이 불가능하다고 발표했다. 세월호 선내로 바닷물이 유입돼 그 무게가 1만여톤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생존자 보호 및 시신 유실 우려도 컸다. 자칫 무리하게 세월호를 들어올릴 경우 생존자의 목숨을 더 위태롭게 만들 수 있고, 선내 시신이 해수에 휩쓸려 유실될지도 모른다는 논리였다.

#4. 2014년 4월 23일
= 대책본부, 선 구조, 후 세월호 인양 발표
대책본부는 생존자 구조 및 시신 수색 등 수중 구조 작업에 우선 순위를 둔다. 수색 작업이 끝난 뒤에야 세월호를 인양할 수 있다는 큰 틀의 인양 계획을 발표했다.

#5. 2014년 5월 4일
= 범정부대책본부, 수색 구조 마친 뒤 인양 재확인
#6. 2014년 6월 12일
= 세월호 실소유주 유병언, 도주 중 변사체 발견#7. 2014년 10월 26일
= 실종자 가족, 수색 중단-선체 인양 첫 논의
수중 수색 6개월이 지나면서 실종자 발견 소식도 뜸해졌다. 10월 28일 오후 5시 30분, 실종 여성이 마지막으로 발견됐다. 세월호 4층 중앙 여자 화장실에서였다. 7월 18일 오전 세월호 식당칸에서 여성 조리사가 발견된 이후 102일만이었다. 세월호 사고 최종 확인 사망자였다. 이로써 세월호 사고 사망자는 295명, 미수습자는 9명으로 남았다. 실낱같던 생존에 대한 기대는 사그러들었다. 더이상 무의미한 수중 수색을 중단하고, '세월호 인양'에 나서야 목소리가 유족들 사이에서도 높아졌다. 세월호를 인양해야 사고 진실을 밝힐 수 있다는 주장이 힘을 얻기 시작했다.

#8. 2014년 11월 11일
= 정부 대국민 발표, 미수습자 9명 두고 수색 종료

#9. 2014년 11월 11일
= 유가족, 정부에 인양 공식 요청
세월호 공식 수색 209일만에 정부는 수색 종료를 공식 선언했다. 미수습자 9명을 남겨둔채 유가족도 정부에 공식 인양을 요청했다. 세월호 실종자 가족들은 이날 정부의 수색 종료 발표 직후 기자회견을 갖고 "잠수사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해 고심 끝에 수중수색 중단을 (정부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침몰 7개월째를 맞은 세월호 선체 내부 붕괴 위험과 함께 추위로 잠수할 수 있는 날이 줄어드는 등의 현실적 이유를 받아들였다. 수중 수색을 더 해야한다는 일부 유가족 반발도 사라지진 않았다.

#10. 2015년 4월 16일
= '세월호 1주기' 박근혜, 인양 첫 공식 약속
당시 박근혜 대통령은 세월호 참사 1주년인 16일 희생자 유가족과 실종자 가족들이 줄기차게 요구해온 선체 인양을 처음 약속했다. "가능한 이른 시일 내에 선체 인양에 나서도록 하겠다"는 내용이었다. 당시 팽목항을 찾은 박 대통령은 대국민 메시지 발표 전 유족들을 만나려고 했지만 유족 측 거부로 무산됐다. 세월호 1주기인 이날 중남미 4개국 순방을 떠나는 박 전 대통령에 대한 비난 여론도 높았다.

#11. 2015년 8월
= 인양업체 선정, 2016년 7월 완료 시점 첫 확정
마침내 첫 세월호 인양 완료 시점이 확정된다. 1년 뒤인 2016년 7월이었다. 정부는 세월호 공식 인양업체로 중국 상하이샐비지를 선정했다. 당시만해도 이로부터 1년 8개월이 더 흐른 2017년 3월에야 세월호가 물 밖으로 떠오를 것이라고는 아무도 알지 못했다.

#12. 2015년 9월
= 정부, 공식 인양 작업 돌입 선언
#13. 2016년 4월 13일
= 4·13 총선, 여당 새누리 과반 붕괴

#14. 2016년 4월 16일
= 세월호 2주기, 7월 인양 완료 재확인
참사 2주기 목전, 정부는 세월호 인양 작업을 오는 7월까지 마무리하겠다고 다시 약속했다. 해양수산부(이하 해수부)는 4월 14일 “다음달(5월) 선수 들기와 리프팅 프레임 설치 등 고난도 공정에 들어가 7월 인양할 계획”이라고 구체적인 설명을 곁들였다. 이 때 역시 이로부터 8개월이 더 지난 2017년 3월에야 세월호가 인양될지 짐작치 못했다.
#15. 2016년 6월 12일
= 인양 첫 작업, 세월호 선수 들기 착수
#16. 2016년 6월 13일
= "너울성 파도로 선수 들기 10일 연기(1차)" 발표
#17. 2016년 6월 27일
= "기상 상황이 안좋다" 선수 들기 7월 11일로 또 연기(2차)
#18. 2016년 6월 30일
= 세월호특별조사위원회 조사 활동 종료
#19. 2016년 7월 15일
= 해수부 장관 "9월까지 목포 신항 육상 거치" 약속
#20. 2016년 7월 30일
= 50여일만에 선수 들기 성공, "9월까지 육상 거치" 재확인
#21. 2016년 8월 29일
= 정부, 객실 분리 후 미수습자 수습안 발표
#22. 2016년 9월 1일
= 세월호 3차 청문회, 핵심 증인 대부분은 불참
=특조위 "객실 분리하면참사 원인 규정을 할 수 없다고 반발

#23. 2016년 9월 26일
= 정부 "날씨 열악하다"며 인양 완료 시점 10월로 연기(3차)
정부는 세월호 인양작업이 열악하다는 이유로 당초 9월에서 10월로 인양 완료 시점을 미룬다. 선수 들어올리기 다음으로 선미 리프팅빔을 설치했지만 해저면 지질 상황이 좋지 않아 굴착장비 걸림 현상이 반복된다는 이유였다.

#24. 2016년 10월 31일
= 정부, 선미들기 방식 변경 발표
한달 뒤인 약속한 10월의 마지막날. 선미들기 방식을 변경한다고 정부는 발표했다. 기존에는 토사를 파서 빔을 하나씩 박는 방식이었는데, 한번에 선미를 들어올려 넣는 방식으로 변경한다는 내용이었다. 유가족 모임인 4.16 연대는 정부가 인양 방식을 번복하는 건 국민을 우롱하는 처사라고 강하게 반발한다. 416 연대는 "뒤늦은 인양방식 변경은 정부가 제대로 된 검토 없이 잘못된 방식으로 세월호 인양을 고집했음을 시인하는 꼴"이라면서 "변경된 인양방식은 선체 훼손의 위험성도 크다"고 지적했다. 가족들은 "세월호 인양에 끝없는 무능함을 보여준 담당자를 경질하는 동시에 세월호 인양 자료와 참사 당시 규명되지 않은 대통령의 7시간 동안 행적을 낱낱이 공개하라"고 정부에 촉구했다.

#25. 2016년 11월 11일
= 해수부 "세월호 인양 다음 해 연기(4차)" 발표
해수부는 다시 인양을 다음해로 미룬다고 발표했다. 7월 완료에서 8월로 10월로 속절없이 미뤄지던 인양이 결국 해를 넘긴다. 당시 해수부는 "동절기로 접어들면서 기상 등 작업 여건이 좋지 않아 선미들기 작업을 내년으로 넘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인양업체인 상하이샐비지는 선미들기에 앞서 5개의 리프팅빔을 굴착 방식으로 설치하는 사전 작업을 진행 중이며 현재까지 3개를 완료했다. 당초 해수부는 선미들기를 이달 말이나 12월 초 시도한 뒤 후속 작업을 벌여 연내 인양을 완료한다는 계획이었다.

#26. 2016년 11월 28일
= 정부 "기존 굴착방식 작업 중" 말바꾸기 논란
= 2017년 4월에야 가능 연기 첫 발언
정부의 말바꾸기가 다시 논란을 부른다. 세월호 선미를 들어서 한방에 넣겠다던 리프팅빔을 기존 굴착방식으로 그대로 박고 있다고 발표한 탓이다. 앞선 11월 11일 해수부는 네 번째 리프팅빔을 설치한 뒤 해저면 지질 상황이 좋지 않아 굴착에 어려움을 겪는다며 나머지 6개는 선미를 들어 올리는 방식으로 변경했다. 하지만 방식 변경 발표 17일 만에 해수부 "선미 들기에 필요한 사전 공정을 준비하면서 토사 제거를 병행했는데 해저면 상황이 생각보다 좋고 작업 숙련도가 높아 굴착 방식으로 넣을 수 있었다"고 해명을 했다. 이어 "동절기가 지난 뒤 내년 4월에야 인양 작업이 가능하다"고 했다. 일러야 2017년 4월 인양이 정부 입장이었다.

이 사이 '박 대통령 탄핵' 촛불이 타오른다. 박 전 대통령의 '세월호 7시간' 의혹을 둘러싼 국정조사 청문회가 진행됐다. 전국에서 열린 촛불집회에서 세월호 침몰 진실을 규명하라는 시민 외침이 빗발친다. "박근혜는 내려가고, 세월호는 올라오라"는 구호가 광화문을 뒤덮는다. 그해 12월 4일 6차 촛불집회. 때이른 꽃샘 추위를 뚫고 역대 최다인 232만 명(주최측 추산) 시민이 모여 촛불을 들었다.

#27. 2016년 12월 9일
= 박근혜 탄핵소추안 국회 가결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국회를 통과한다. 노무현 전 대통령에 이어 헌정 사상 두번째였다. 재적 국회의원 298명 중 234명(반대 56 · 무효 7 · 불참 1)이 압도적 찬성표를 던졌다. 연말 12월 29일 해수부 장관은 신년사로 "세월호 인양을 빠른 시일내에 마무리하겠다"고 재약속했다.

#28. 2017년 1월 7일
= '4·16세월호참사 국민조사위원회' 출범
유족들은 진상규명 노력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1월 7일 '4·16세월호참사 국민조사위원회'를 출범했다. 정부 대상 조사 권한은 없었다. 다만 학계와 시민단체의 힘을 빌려 1기 특조위가 발굴한 자료를 토대로 2기 특조위를 출범시킬 특별법 제정에 힘 쓸 계획이었다. 공교롭게 이 시기는 박 전 대통령 탄핵 심판으로 온 나라가 시끄러웠다. 세월호 인양 시점으로 거론되던 상반기 4∼6월은 공교롭게도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결과에 따라 조기 대선이 치러질 개연성이 높았다. 정치적 셈범에 또 '세월호 인양'이 늦춰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커졌다.

#29. 2017년 1월 9일
= 세월호 참사 1000일
세월호 참사는 1000일을 맞는다. 2016년 11월 완료 예정이었던 세월호 리프팅 빔(추후 와이어를 연결할 선체 받침대) 설치는 연말이던 12월 26일 마무리됐다. 해수부는 "인양 공정률이 75%"라고 밝혔다. 남은 주요 작업은 세월호 선체 아래에 설치한 리프팅 빔에 와이어를 걸어 물 위에 뜬 2대의 잭킹바지선과 연결하는 것이었다. 이 작업을 완료한 후 들어 올리기만 하면 세월호는 인양된다. 다만 당시 정부는 "와이어 연결이 6∼8주 소요되고, 추가로 선체 등에 설치된 유실방지망 상태 확인 및 선체 주변 미수습자 수색, 인양·운송장비 위치 고정 등 추가 작업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 준비 작업만도 2달이 더 필요한, 3월 중순까지라고 했다. 거듭 연기에 연기됐던 인양 시점이 다시 2017년 상반기로 두루뭉술하게 거론됐다. 같은 시간 세월호 희생자 유족과 미수습자 가족, 생존자, 일반 시민 등 40여명은 인양작업 현장이 내려다보이는 동거차도에서 2017년 새해를 맞았다. 한 유족은 "세월호가 신속히 인양됐으면 한다. 미수습자들이 빨리 돌아와 가족의 품에서 영면하길 기원한다"고 새해 소망을 전했다.
#30. 2017년 3월 2일
= 선체조사위원회 설치법 국회 통과
선체조사위원회 설치법이 국회를 통과한다. 위원회가 세월호 선체를 조사할 권리를 갖고, 선체조사 및 인양과정에 대한 지도·점검 및 보존 검토를 포함한 선체처리에 관한 의견을 표명할 수 있도록 하는 법이었다. 수색 구조 등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도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일명 ‘민간잠수사지원법’이었다. 세월호 수중 구조 당시 부상당한 민간잠수사 역시 국가를 대신해 국민을 구한 것으로 인정해 정당한 치료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31. 2017년 3월 7일
= 해수부 장관 4~6월 사이 인양 재확인
김영석 해수부 장관은 7일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이달 말까지 준비 작업을 모두 완료하고 4월에서 6월 사이 세월호 인양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일러야 4월 초라는 전제도 달았다. 잭킹바지선 와이어 연결, 반잠수식 선박 투입 등 준비 작업이 끝나는 4월 초부터 본격 인양이 가능하다는 발표였다. 소조기도 이유로 들었다. "소조기는 15일 간격으로 한 달에 2번 온다, 4월 4, 5일이나 20일 전후로 소조기가 온다"는 설명이었다. 이 사이 상하이샐비지는 세월호 선체에 설치한 리프팅빔에 인양줄(와이어) 66개를 매다는 작업을 마쳤다. 잭킹바지선 두 척이 사고 해역으로 오고 있었다. 바지선 한 척당 33개씩 와이어를 연결하는, 세월호 인양 마지막 준비 작업이 시작됐다.

#32. 2017년 3월 10일
= 헌법재판소, 현직 박근혜 대통령 파면 선고
대한민국은 헌정 사상 초유의 현직 대통령 파면 결정에 놓인다. 헌법재판소는 "피청구인, 박근혜를 파면한다"면서도 '세월호 7시간 의혹'이 직접적 파면 사유가 될 수는 없다고 밝혔다. 박 전 대통령의 불성실이나 무능력이 탄핵 사유는 아니지만 대통령에게 부여된 ‘성실한 직책수행의무’를 위반한 것은 맞다는 의견을 덧붙였다. 헌법(제69조)과 국가공무원법(제56조)이 대통령에게 부여한 성실 의무라는 설명이었다.

[래빗GO]"왜 세월호만 안됩니까?" 오열


#33. 2017년 3월 15일
= 해수부 차관 팽목항 방문 "4월 소조기 인양" 발표
= "3월 21일 소조기는 날씨가 좋지 않아 하기 힘들다"
윤학배 해수부 차관이 팽목항을 방문했다. 당시 윤 차관은 "3월 21일 소조기는 날씨가 좋지 않아 인양하기 힘들다"고 밝혔다. 그래서 세월호 참사 3주기를 앞둔 4월 4~5일 소조기 때 시험 인양에 돌입하겠다고 말했다. 이 때까지만 해도 본인양은 최소 4월 5일이었다.

#34. 2017년 3월 19일
= 3월 소조기 시범 인양 발표, 최종 점검
시험 인양은 사전 테스트 성격이다. 해수면 바닥에 누운 세월호를 1m 가량 들어올려 실제 본인양까지 문제가 없는지 보는 절차였다. 이날 최종 점검은 마쳤다. 하지만 시범 인양은 다시 날씨 문제로 취소됐다.

#35. 2017년 3월 22일
= 시범 인양 첫 시도, 본인양 바로 전환
마침내 3월 22일 시범 인양이 첫 시도된다. 이 날까지만 해도 세월호 본인양은 언제나 그랬듯, 미지수라는 보도가 쏟아졌다. 다만 정부는 "시험인양에 성공하면 바로 본인양에 돌입한다"라고 말했다.

#36. 2017년 3월 23일
= 세월호 1073일만에 수면 위로 부상
우여곡절 끝에 시작된 시범 인양은 세월호 수중 1m 부양에 성공한 뒤 본인양으로 곧바로 전환됐다. 하루 만인 23일 아침 6시경 1073일간 물 속에 잠겨있던 세월호가 가지런히 누운채 물 밖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온데 녹슬고, 긁히고, 군데군데 부서진 참혹한 모습이었다. 하루만에 이렇게 빠른 속도로 세월호가 물 밖으로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다. 지난 3년 간 수차례 연기됐고, 3월 15일까지만 해도 일러야 4월에나 가능하다던 '세월호 인양'. 세월호는 3월 23일 거짓말처럼 잠잠한 해수면 뚫고 수면 위로 떠올랐다. 침몰된지 1073일 만에, 박 전 대통령 탄핵된지로는 13일 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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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임= 김민성, 연구= 강종구 한경닷컴 기자 me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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