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D-46] 김종인·정운찬 "내달 15일 전 비문재인후보 단일화 모색"

조찬회동서 '빅텐트' 살리기
김종인, 출마질문엔 "상황 봐서…"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오른쪽)와 정운찬 전 국무총리가 23일 서울 시내 한 음식점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정운찬 전 국무총리가 23일 만났다. ‘빅텐트’ 불씨를 살리기 위한 만남으로 해석됐다. 두 사람은 이날 서울 시내 한 음식점에서 한 조찬 회동에서 대선후보 등록일인 오는 4월15일까지 비문(비문재인) 진영의 후보 단일화를 성사시키겠다는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김 전 대표는 만남에 앞서 “대선이 길게 남지 않았으니 4월15일 이전에는 뭐가 되도 되지 않겠냐”며 “일단 각 당 경선이 끝나야 누구를 후보로 정할지 협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뭐가 된다는 게 후보 단일화 추진을 의미하냐’는 질문에는 “될 수도 있다”며 말끝을 흐렸다.김 전 대표는 회동 직후 4월15일 전 후보 단일화 성사 가능성에 대해 “(비문 진영) 대선후보라는 분들이 막연하게 후보만 되면 (대선 승리가) 가능하다고 생각하겠냐”며 “우리나라 상황을 여러 가지 생각해볼 때 나라가 정상적으로 가려면 어떤 변화가 있어야 한다는 것을 서로 감지하고 알 것”이라고 묘한 여운을 남겼다. 이어 “(후보 모두) 정치를 오래 한 분들인데 합리적 사고를 할 것 같으면 단일화도 이뤄질 수 있고 안 될 수도 있겠지만 그런 방향으로 노력하지 않겠냐”고 단일화 성사에 무게를 실었다.

정 전 총리도 “(대선후보 등록일인) 4월15일 이전에는 물론 방향이 결정돼야겠지만 그 전이라도 행동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바른정당의 두 대선주자, 국민의당 대선주자인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와의 연대 가능성에 대해 “지금 그럴 계획은 없다”고 했다.

김 전 대표는 이날 ‘직접 대선후보로 나설 거냐’는 질문에 “그건 상황을 봐야 안다”고 여지를 남겼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