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문재인 측이 '애 배렸네'라며 나를 공격"…문재인 "그들이 국민이고 유권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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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7차 경선토론더불어민주당의 호남 경선을 앞두고 대선주자들의 ‘네거티브’ 공방이 가열되고 있다. 대선주자들은 24일 광주에서 열린 7차 TV토론회에서 ‘호남 맞춤형 공약’으로 표심 잡기에 나서면서도 대연정, 리더십 등을 놓고 난타전을 벌였다.
'네거티브' 공방 가열
안희정 "댓글 다는 시민 얘기 아니다"
문재인 "인터넷 문화 때문에…"
문재인 전 대표는 안희정 충남지사에게 “지난 토론회(22일) 날 마음고생이 많으셨던 같다”고 다독였다. ‘정떨어진다’는 안 지사의 페이스북 글 이후 벌어진 논란을 진화하려는 의도로 해석됐다. 그러나 안 지사는 “문 전 대표님도 힘들어 보여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면서도 “문 전 대표의 어법과 정치 행보를 보면 상대방이 갑자기 나쁜 사람이 돼 버린다”고 비판했다. 안 지사는 “나는 다 옳은 것이라는 문 전 대표의 어법과 정치적 행보로 저도 문 전 대표 진영으로부터 ‘애 배렸네’ 수준의 공격을 당한다”며 “문 전 대표는 침묵하거나 좋은 말만 하며 아래에서 이뤄지는 굉장히 많은 싸움들을 방치하고 있는 것 아니냐”고 쏘아붙였다. 문 전 대표가 “안 지사가 말하는 지지자들이 결국 국민이고 유권자”라고 맞받자 안 지사는 다시 “일반적으로 댓글을 다는 시민들을 이야기한 것이 아니다”고 꼬집었다. 이에 문 전 대표는 “인터넷 문화 때문에…. 그런 분들이 있겠죠”라며 확전을 피하는 모습을 보였다.안 지사는 “지난번 토론에서 민주당 분열에 대해 질문했을 때 문 전 대표가 ‘어떻게든 내 부족함이고 통합을 이끌어 보겠다’고 할 줄 알았는데 나간 사람들이 개혁에 반대해서 나갔다고 해 놀랐다”며 문 전 대표의 리더십 부재를 지적했다. 안 지사는 “나는 선(善)이고 상대는 악(惡)이라는 태도, 나는 개혁이고 상대는 반개혁이라는 얘기를 한다면 우리는 돌아오지 못할 강을 넘어 분열하게 돼 있다”고 비판했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문 전 대표가 “재벌 기득권에 편향돼 있다”고 집중 공세를 폈다. 이 시장이 박근혜 전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과 사면 금지 문제에 대한 생각을 묻자 문 전 대표는 “구속과 사면 불가 방침을 함께 천명하는 것은 대통령이 되겠다는 국가지도자의 자세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러자 이 시장은 “재벌과 기득권자에게 너무 유연한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