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고 돌아 다시 LP가 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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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LP음반이 다시 인기를 끌고 있다. 가수 조용필과 김광석 등의 옛 가수들의 음반뿐 아니라 아이유, 지드래곤, 비스트 같은 젊은 가수들의 LP음반을 찾는 팬들의 수요도 늘고 있다. 작년 말엔 밴드 ‘장기하와 얼굴들’의 3집 앨범이 LP음반으로 재출시되기도 했다. 한국에서 LP음반 판매 증가는 아이돌과 관련된 물건을 사는 10~20대의 굿즈(Goods) 소비문화와 과거를 추억하는 40대 남성의 수요 증가가 뒷받침하고 있다는 분석이다.미국과 영국에서도 LP음반 판매량은 증가 추세다. 미국 음반판매량 조사회사 닐슨 사운드 스캔 보고서에 따르면 1993년 30만장이던 LP 판매량은 2015년 1190만장으로 약 40배 늘었다. 특히 2007년 미국 음반 마니아들이 ‘레코드 스토어 데이’를 시작하면서 2008년부터 판매가 급증했다. 2007년 100만장이던 판매가 이듬해 180만장으로 80% 증가했고, 해마다 30~50%씩 판매량이 늘고 있다. ‘레코드 스토어 데이’는 매년 4월 셋째주 토요일로, 미국·영국·일본 등 레코드 가게에서 음반 특별 판매와 공연 등의 행사가 이뤄진다. 해외 유명 뮤지션들은 이날을 위해 한정판 LP를 제작, 판매한다.
LP음반 인기도가 높아지면서 지난해 영국의 LP 판매량은 25년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미국 음악시장에선 LP음반의 판매수익이 음악 스트리밍서비스 수익을 넘어섰다.
배정철/이수빈 기자 b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