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서전 통해 억울함 토로한 전두환 부부 "5·18 사건, 악몽처럼 따라다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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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전 대통령의 부인 이순자 여사는 24일 "12·12, 5·17, 5·18에 대한 편집증적인 오해와 정략적인 역사 왜곡 앞에서 나는 몇 번이고 전율했다"고 억울함을 토로했다.전두환 전 대통령의 부인 이순자 여사는 이날 720쪽 분량의 자서전 '당신은 외롭지 않다'를 출간하고, 10·26사태, 12·12쿠데타, 5·18 광주민주화운동, 6·29선언 등 전 전 대통령이 관련된 현대사의 중대 사건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전두환 전 대통령의 부인 이순자 여사는 5·18 광주민주화운동과 5공 청산 청문회, 전·노 재판, 전두환 전 대통령 일가 추징금 환수 등과 관련해서도 자신의 관점에서 술회했지만, 일반인의 인식과 상충하는 대목도 적지 않아 논란이 예상된다.
그는 5·18 사건의 책임과 당시 발포명령자가 전 전 대통령이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 책 전반 걸쳐 단호하게 부정했다.이 여사는 "이 엄청난 비극을 잉태한 소요사태는 훗날 어찌 된 셈인지 광주사태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남편을 임기 내내 그리고 퇴임 후 법정과 감옥에 이르도록 악몽처럼 따라다녔다"고 주장했다.
이 여사는 "5·18 당시 수사책임자인 동시에 정보책임자였던 그분은 결코 발포명령을 내릴 위치에 있지 않았다. 내릴 권한 자체가 없었던 것이다"라며 전 전 대통령이 발포명령과 무관함을 강조했다.
전 전 대통령의 5·18 관련 사과에 대해서는 "그 분이 국회청문회 등에서 5·18과 관련해 사과한 것은 5·18 당시의 정보책임자로서 정치적, 도의적 책임을 통감한다는 의미였을 뿐이다"라고 설명했다.이 여사는 전·노 재판이 "유죄를 전제로 제정한 처분적 법률인 5·18 특별법에 의해 치러진 재판"이라고 비판하면서도 "그런 재판에서도 남편에게 덮어씌울 수 없었던 죄목이 있었다. 무고한 양민을 학살했다는 학살자 누명이었다"라고 적었다.
이 여사는 "뒤늦게나마 남편의 학살 누명이 벗겨진 것은 남편 개인을 위해서는 물론 한국 현대사 속에서 중대하고 결정적인 진실 하나가 밝혀졌다는 사실만으로도 여간 다행스러운 일이 아니었다"고 평가했다.
한경닷컴 스포츠연예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