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쾅쾅!" 못으로 배터리 뚫어도 안 터지는 G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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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 LG디지털파크 테스트 연구소 가보니
배터리 안전성 검사만 20개
완제품도 방수·낙하 등 실험
모든 테스트 5000시간 걸려
내달 북미 출시 앞두고 하루 평균 5만대씩 생산

LG전자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G6에 들어가는 3300mAh 배터리 위로 무게 9.1㎏의 강철추가 61㎝ 높이에서 사정없이 떨어졌다. ‘쾅!’ 하는 소리와 함께 배터리가 찌그러졌지만 폭발하거나 불꽃이 튀진 않았다. 바로 옆 시험 장비에선 위쪽에 매달린 G6의 배터리를 향해 날카로운 못이 빠른 속도로 올라와 배터리를 꿰뚫었다. 눈이 질끈 감길 정도로 긴장감이 감돌았지만 못에 관통된 배터리는 아무런 이상이 없었다.◆엑스레이 검사까지 한곳에서

배터리를 불 속에 넣는 강제 연소 시험도 이뤄진다. 극단적 상황에서 배터리가 폭발하더라도 파편으로 화재가 발생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배터리가 터졌을 때 파편이 일정 범위(지름 61㎝) 밖으로 튀지 않아야 합격 판정을 받을 수 있다. 배터리의 전해액이 흘러나오는지를 확인하는 휘발성유기화합물(TVOC) 검사, 배터리 셀(cell)과 팩을 분해해 분석하는 검사 등도 이뤄진다.
G6는 방수 시험도 추가됐다. 김 부장은 “G6는 LG전자 스마트폰 가운데 처음으로 수심 1.5m에서 30분간 방치해도 문제가 없는 ‘IP68 등급’을 받았다”며 “방수뿐만 아니라 온도, 습도, 진동 충격 등 미국 국방부의 내구성 테스트 14개 항목을 통과했다”고 설명했다.
휴대폰 생산라인은 같은 건물 4층에 자리잡고 있다. 이곳에선 조립과 함께 다양한 품질 테스트가 동시에 이뤄진다. LG전자는 다음달 G6의 북미 출시를 앞두고 최근 생산량을 늘리고 있다. 이석종 LG전자 MC글로벌오퍼레이션그룹장(전무)은 “G6를 하루평균 5만대 생산하고 있다”며 “테스트부터 생산에 이르기까지 철저하게 품질을 관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평택=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