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가는 홍준표…협공 나선 '친박 3인'

TV토론서 '중도보수 연대' 충돌
책임당원 투표율 18.7% '저조'
자유한국당 대선주자인 김진태 의원(왼쪽부터), 이인제 전 최고위원, 김관용 경북지사, 홍준표 경남지사가 26일 여의도 KBS 스튜디오에서 열린 대선후보 경선 토론에서 손을 맞잡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은 오는 31일 전당대회를 열어 대통령 후보를 선출한다.

각종 여론조사에선 홍준표 경남지사가 당내 1위를 달리고 있다. 1차 예비 경선에서도 홍 지사가 압도적인 지지를 얻은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김진태 의원, 이인제 전 최고위원, 김관용 경북지사가 뒤쫓고 있다는 분석이다.26일 KBS 토론회에서도 다른 후보들이 중도·보수 후보 단일화 등을 놓고 홍 지사를 집중 견제했다. 홍 지사는 “이번 대선 지형은 좌파의 전유물이던 선거 연대를 우파가 할 수밖에 없게 됐다”며 후보 단일화를 주장했다. 그러자 김 의원은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와 손잡을 수 있다고 했는데 정체성이 같다고 보느냐”고 반박했다.

이 전 최고위원도 “보수 우파 민심을 한국당으로 결집시키는 것이 우선 과제인데 다른 당에 기웃거려서 되겠느냐”고 비판했다. 김 지사는 “우파가 통합해야 한다”면서도 “단계가 있는데 홍 후보가 미리 설치는 바람에 국민들이 이상하게 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신경전도 가열되고 있다. 김 지사는 마포선거관리위원회에서 책임당원 현장투표를 끝낸 뒤 “자격에 심각한 결함을 지닌 후보들이 유력한 주자로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성완종 리스트’ 사건으로 대법원 판결을 남겨두고 있는 홍 지사와 선거법 위반으로 기소된 김 의원을 겨냥한 것이다. 김 지사는 “적절한 조치가 취해지지 않으면 중대 결심을 하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중대 결심이 후보 사퇴냐’는 질문엔 “여러 가지가 포함된다”고 했다가 이후 “후보 사퇴는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이날 오전엔 트위터 등에 이 전 최고위원이 김 의원 지지를 선언하고 후보를 사퇴했다는 설이 돌았다. 이 전 최고위원은 자신의 트위터에 “새빨간 거짓말이 조직적으로 유포되고 있다”고 성토했다.

한국당은 이날 전국 231개 지역에서 책임당원(18만2000명) 현장투표를 했다. 투표 마감 결과 투표율은 18.7%를 기록했다. 지난 18대 대선 경선 투표율 41.2%에 턱없이 못 미치는 수준이다. 29~30일엔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한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