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전자, 브라질·인도 사업 '대박'

작년 영업이익 2~3배 늘어
신흥국 프리미엄 마케팅 성공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브라질 인도 러시아 등 신흥시장에서 올리는 이익이 대폭 늘고 있다. 신흥국 경기 회복과 프리미엄 이미지 덕분으로 풀이되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브라질 및 인도 현지법인은 지난해 1조7199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2015년의 6493억원에서 164% 늘었다.삼성전자 브라질 현지법인 아마조니아는 2015년 3229억원이던 영업이익이 지난해 9668억원으로 세 배 가까이로 급증했다. 업계 관계자는 “브라질 경기가 바닥을 쳤지만 삼성전자 스마트폰은 호황을 누렸다”며 “지난해 열린 리우올림픽 덕분에 가전 수요가 대폭 늘어난 덕도 봤다”고 설명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브라질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전년 대비 6.7%포인트 상승한 46.7%로 나타났다.

LG전자도 신흥시장에서 호황을 누리고 있다. 브라질 인도 러시아 등 3개국 현지법인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4826억원으로 2015년 88억원 손실에서 큰 폭의 흑자로 돌아섰다. 특히 LG전자의 브라질 법인은 2015년 1478억원 영업손실에서 지난해 1402억원 영업이익으로 전환했다. 인도법인과 러시아법인도 2015년 각각 1283억원과 283억원에서 2230억원과 1194억원으로 영업이익이 늘었다. LG전자 관계자는 “신흥국의 경기가 회복되는 데다 프리미엄 브랜드 마케팅이 적중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두 회사는 올해도 신흥국에서 실적 호조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측됐다. 한국수출입은행이 최근 발표한 2017년 신흥국 경제 전망에 따르면 인도는 나렌드라 모디 정부의 경제중심 정책 지속 등에 힘입어 7% 후반의 성장이 예상된다. 또 브라질을 포함한 중남미 경제는 원자재 가격의 점진적 회복에 힘입어 성장세로 전환될 것으로 전망된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