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공상은행이 '중도금 집단대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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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38층 드림타워 복합리조트해외 은행이 중도금 집단대출을 해주는 보기 드문 분양 상품이 나왔다.
분양가 60%까지 무이자 대출
27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제주시 노형동에서 분양 중인 ‘제주 드림타워’ 호텔레지던스(사진)의 중도금 집단대출을 중국공상은행이 맡는다. 이는 롯데관광개발과 중국의 그린랜드센터제주(뤄디그룹 자회사)가 개발 중인 복합 카지노 리조트다. 중국공상은행이 분양가의 총 60%를 무이자로 집단대출한다. 24시간 5성급 호텔 서비스가 제공되는 이 호텔레지던스의 평균 분양가는 7억원이다. 계약자는 분양대금의 10%를 계약금으로 낸 뒤 중도금 60%를 중국공상은행 대출로 충당할 수 있다.외국계 은행이 중도금 집단대출을 맡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분양대행업체인 미드미D&C의 이월무 대표는 “2~3년 전 한 대형 건설사가 서울 용산에서 주상복합아파트를 분양하면서 중국인 고객을 겨냥해 중국계 은행의 국내 지점과 중도금 대출 업무협약(MOU)을 맺은 적은 있다”면서도 “내국인들에게 모두 팔리면서 실제 대출이 이뤄지진 않았다”고 말했다. 드림타워는 100% 국내 투자자를 대상으로 분양하지만, 공동 시행과 시공(중국건축주식회사)을 중국 업체들이 담당하고 있어 중국 금융회사의 참여가 가능했다.
이 호텔레지던스는 20년간 연 5% 확정수익과 연 24일 무료 숙박 이용권을 보장한다. 호텔을 이용하지 않으면 연 6% 수익을 약속한다. 분양 관계자는 “7억원짜리 호텔레지던스를 분양받았다면 세전 기준으로 월 266만원이나 325만원을 손에 쥐게 된다”며 “2019년 9월 준공 시점에 중도금을 잔금대출로 전환하면 수익률은 더 올라간다”고 설명했다.
드림타워 모델하우스의 분위기는 좋은 편이다. 지난 23일 문을 연 뒤 사흘간 800팀 이상이 다녀갔다고 시행사 측은 밝혔다. 50~60대 부부가 많은 게 특징이다. 모델하우스를 찾은 김모씨(68)는 “별장처럼 쓰면서도 안정적인 현금 수익을 얻을 수 있을 것 같아 방문했다”고 말했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