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I:매표소]'밤의 해변에서 혼자', 나흘만에 2만명 돌파…홍상수 직전작 상회

홍상수 감독 김민희 주연 '밤의 해변에서 혼자'
[ 오정민 기자 ] 영화 같은 불륜의 주인공인 홍상수 감독과 배우 김민희의 합작품 '밤의 해변에서 혼자'가 개봉 나흘 만에 관객수 2만명을 돌파했다.

27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 23일 개봉한 '밤의 해변에서 혼자'는 26일 기준 누적 2만70명의 관객을 모았다. 누적 매출은 1억6100만원이다.개봉 첫 날 5020명을 모은 뒤 충무로에서 주말로 간주하는 금~일요일(24~26일) 1만2791명의 관객이 추가로 들어 주말 박스오피스 9위를 차지했다. 다양성(독립)영화 기준으로는 1위다.

이는 홍 감독의 직전작인 '당신자신과 당신의 것' 관객수(1만7924명)를 나흘 만에 웃돈 수치다.

홍 감독이 불륜 관계를 맺은 배우 김민희를 주연으로 한 19번째 장편영화인 만큼 화제성과 함께 관객이 드는 모습이다.신작이 홍 감독의 2010년 이후 작품 중 가장 관객이 많이 든 '지금은맞고그때는틀리다'(8만684명·공식 통계 기준)를 달성 가능할 것으로 극장가에서는 예측을 내놓고 있다.

아울러 홍 감독의 역대 흥행작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28만4782명), '해변의 여인'(22만5388명) 수준의 성적을 낼 수 있을 지 주목된다.

홍 감독은 과거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를 작업하면서 불륜 관계에 빠진 김민희가 참여한 차기작으로 유부남 감독과 불륜을 저지른 여배우의 번민을 소재로 한 '밤의 해변에서 혼자'를 내놔 화제가 됐다. 김민희는 '밤의 해변에서 혼자'의 영희 역으로 베를린 국제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 세계 3대 국제영화제(베를린, 칸, 베니스)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은 국내 3번째 배우가 됐다.

영화는 '혼자'인 김민희에게 방점이 찍힌 영화다. 영화 속 영희(김민희 분)는 유부남 감독인 상원 (문성근 분)을 사랑했으나 여러 문제와 스트레스를 이기지 못해 그를 떠난 상태다.

영희가 독일 함부르크와 한국 강릉에서 지인들을 만나며 본인의 마음을 헤아리는 모습을 영화는 각각 1부와 2부로 나눠 구성했다. 홍 감독은 드물게 여주인공인 영희의 뒤를 쫓아 일상을 관찰하고, 사랑과 삶에 대해 관객에게 질문을 던진다.

'밤의 해변에서 혼자'는 소재나 대사 등에 비춰 자전적인 영화가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됐고, 이에 홍 감독은 "아니지만 오해해도 상관은 없다"고 기자간담회에서 답했다.
영화 '밤의 해변에서 혼자' 언론시사회,홍상수 감독, 김민희, 사진 / 최혁 기자 chokob@hankyung.com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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