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美 정책 불안과 실적 기대에 '숨고르기'…2160선 횡보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코스피가 2160선에서 횡보하고 있다. 미국의 정책 불확실성과 코스피의 1분기 실적 기대감이 어우러져 연일 숨고르기 장세를 연출 중이다.

28일 오전 10시55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84포인트(0.22%) 오른 2160.50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2166.58로 상승 출발했다. 장 초반 2169.14까지 급등했지만 현재는 2160선에 턱걸이 중이다. 트럼프 정부의 정책에 대한 기대와 불안이 뒤엉켜있다. 이에 간밤 뉴욕증시는 혼조세를 나타냈다. 트럼프 수헤주로 손꼽혔던 금융주가 하락한 반면 실적 개선 기대주와 트럼프 정책으로 피해가 우려됐던 업종은 강세를 기록했다. 백악관 대변인이 "세제 개혁안은 8월 시행을 목표로 집중할 것이다"라고 밝히면서 세제 개혁 기대감도 떠올랐다.

이현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주말 트럼프 대통령이 공약 1호로 내세운 건강보험개혁법안의 의회 표결이 철회되면서 감세 및 인프라 투자 확대, 금융규제 완화 등에 대한 기대감이 한 풀 꺾이는 모습이다"며 "미국의 정책 불확실성과 함께 국내 기관의 순매도 전환, 외국인의 순매수세 둔화 등이 코스피 조정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대형주 위주의 실적 기대감은 여전히 유효하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 증시의 핵심은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업종에 대해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었다는 점이다"며 "4월7일 삼성전자 잠정 실적 발표 이전까지 트럼프 정책 불확실성이 부각될 수 있으나 실적 개선 기대감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진단했다.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415억원, 5억원어치를 순매수 중이다. 기관은 607억원을 순매도해 이틀 연속 팔자세를 유지하고 있다. 프로그램매매의 경우 차익, 비차익 거래를 합해 총 24억원이 순매도 되고 있다.

업종별로는 화학 의료정밀 전기전자 제조업 철강금속 건설업 등이 오름세다. 금융업 운수창고 보험 통신업 은행 등은 내리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아모레퍼시픽 LG화학 삼성전자 포스코 현대모비스 등이 상승 중이다. 현대차 신한지주 KB금융 SK텔레콤 삼성생명 네이버 등은 약세다.문재인 테마주가 강세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당내 대선후보 순회 첫 번째 경선에서 압승하면서 테마주가 동반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제룡산업이 상한가를 기록 중이며, 비엠티(19%)와 우리들제약(10%)도 뛰고 있다.

LG화학은 1분기 실적 개선 기대감에 3% 오름세다.

코스닥지수는 2.46포인트(0.41%) 오른 609.53을 기록 중이다. 외국인이 121억원 순매수 중이며, 개인과 기관은 각각 82억원, 15억원 매도 우위다.업종별로는 출판매체복제 섬유의류 인터넷 오락문화 방송서비스 금속 등이 오르고 있다. 반면 소프트웨어 정보기기 방송서비스 등은 내림세다.

디에스티로봇이 액면분할 이후 첫거래일을 맞아 11% 급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참좋은레져가 실적 개선 기대감에 5% 강세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20원 내린 1112.70원을 기록 중이다.

김은지 한경닷컴 기자 eunin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