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정동 기자의 맥주에 대한 오해와 진실 (5)] 맥주를 섞어 마시면 빨리 취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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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A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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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을 마시면 혀에서부터 시작해 장으로 내려가는 전 과정에서 알코올 흡수가 시작된다. 특히 위장과 소장에서 대부분의 알코올을 흡수한다.알코올 도수가 12~14도 정도일 때 우리 몸에 가장 잘 흡수된다. 4도 안팎의 맥주와 40도가 넘는 양주를 양주잔 한 잔과 맥주잔 한 잔 비율로 섞어 마시면 몸에 흡수되기 쉬운 10~15도에서 알코올 도수가 형성되는 경우가 많아 알코올의 체내 흡수를 촉진한다. 또 맥주의 탄산 성분은 위벽을 팽창시키는 효과가 있어 알코올의 체내 이동과 빠른 흡수를 돕는다. 이는 소주와 맥주를 섞어 마시는 소폭도 비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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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불순물은 위벽에도 달라붙어 취기를 더 오래가게 한다. 간이 해독하지 못한 알코올이 몸 곳곳을 돌아다니면서 위경련 등을 일으킬 가능성도 높아진다. 폭탄주를 마시면 다음날 숙취가 심한 것도 이 때문이다. 섞어 마실 때는 하나의 주종을 즐길 때와 달리 ‘원샷’으로 다량의 술을 입안에 털어 넣는 경우가 많아 그만큼 몸에 부담을 준다.
노정동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