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분투자 유치 기업의 수상한 주가 흐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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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A27
YG엔터, KT뮤직, 보타바이오
'특급 호재' 공시 며칠 전부터 주가 오르다 발표 후 하락
거래소, 내부정보 유출 여부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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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YG엔터테인먼트는 네이버로부터의 지분투자 유치를 공시한 다음 거래일인 지난 20일 500원(1.7%) 빠진 2만8500원으로 마감했다. 장중 한때 최근 3개월 내 최고가인 3만700원까지 치솟았다가 매도 물량이 나오면서 하락세로 돌아섰다.YG엔터테인먼트는 17일 장 마감 후 ‘제3자배정 유상증자’ 공시를 냈다. 네이버가 다음달 YG엔터테인먼트의 유상증자에 500억원 규모로 참여해 2대 주주(지분율 9.13%)로 올라선다는 내용이었다. 국내 1위 인터넷 포털 업체의 지분투자인 데다 두 회사의 사업 제휴를 위한 조치라는 점에서 주가에 ‘특급 호재’가 될 만한 공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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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뮤직 주가는 공시 전인 10일부터 15일까지 4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이 기간 주가는 4010원에서 4400원으로 9.7% 뛰었다. 공시 다음날 장중 3개월 최고가인 4700원까지 올랐지만 ‘팔자’ 주문이 쏟아지면서 전일 대비 1.1% 하락한 4350원으로 장을 마쳤다.
인터넷 서비스 및 바이오 업체 보타바이오도 비슷한 사례다. 보타바이오는 17일 제3자배정 유상증자 공시를 냈다.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개인투자자 등으로부터 115억원 규모의 지분투자를 받는다는 것이었다. 이 회사 주가는 공시 전인 14~15일 이틀간 1245원에서 1715원으로 37.7%나 급등했다가 공시 당일에는 전일 대비 3.2% 하락한 1660원으로 마쳤다.이 회사는 28일 불성실 공시법인으로도 지정됐다. 지난해 2월 중국 업체와 1729억원 규모의 기계장치 공급계약을 맺었다고 공시했다가 이달 3일 해지됐다고 번복했기 때문이다.
거래소는 투자자들의 미공개정보 이용 여부를 살펴보기로 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이상매매가 있었는지 확인해 문제가 발견되면 금융감독원에 통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행 자본시장법상 미공개정보 제공자(회사 내부자 등)와 1차 정보 수령 투자자는 10년 이하의 징역 또는 이익 금액의 1~3배에 해당하는 벌금에 처해진다. 2차 이상 정보 수령 투자자는 5억원 이하의 과징금을 받는다.
임도원/이유정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