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 오피니언] 자동차의 지능화…모터쇼냐 IT쇼냐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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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o Dimes의 확대경
그러자 1901년 미국은 시카고에 모터쇼를 마련했고, 1907년 디트로이트에서도 박람회가 열렸다. 영국도 뒤질세라 1910년 버밍엄모터쇼를 열며 초창기 자동차 산업혁명 대열에 합류했다.
1919년 나라별 제조사가 회원으로 가입한 국가별 자동차 제조사 단체들이 만나 경쟁보다는 위상을 높이자고 합의했다. 모터쇼 외형 경쟁보다는 참가자의 부담은 줄이면서도 효과를 극대화하는 쪽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OICA, 즉 세계자동차산업협회가 등장하게 된 배경이다.OICA는 기본적으로 한 국가에서 열리는 하나의 모터쇼에만 공식 인증을 내준다. 서울모터쇼는 1997년부터 OICA 공인을 받았다. 제네바모터쇼는 1931년, 도쿄모터쇼는 1954년에 공인받았다.
이유는 자동차의 지능화다. 자동차가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바뀌어갈 때 주목할 요소는 지능인데, 이는 정보기술(IT)의 영역인 만큼 모터쇼보다 IT 박람회 참가를 원하는 기업이 많아지고 있어서다. 세계 최대 전자쇼인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공간의 절반가량이 지능형 자동차 전시장으로 바뀌었고, 베를린에서 열리는 유럽 최대 가전쇼 IF 박람회도 자동차 무대로 변모하고 있다.
지능형 자동차를 두고 자동차회사와 IT업계가 주도권 싸움을 벌이는 현상이 박람회에도 그대로 투영되는 셈이다. 사회는 ‘융합’을 외치지만 융합은 늘 주도권 앞에서 가로막히니 답답하기도 하다. 그러나 먼저 융합의 손을 내미는 쪽이 훗날 주도권을 가진다는 점은 분명하다. 권용주 오토타임즈 편집장
권용주 < 오토타임즈 편집장 soo4195@autotime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