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S8 vs G6 "미국 체험장 2만여개…'애플 안방' 공습"

삼성-LG, 체험 매장 열고 '프리미엄폰 격돌'

삼성전자, 미국 유통·대리점 등 2만3000개 체험존 열어
사전예약땐 기어VR 제공

LG도 미국서 2만5000곳 마련
글로벌 광고 등 마케팅 사활…AI스피커 '구글홈'도 증정
서울 반포동 센트럴시티 파미에스테이션에 마련된 갤럭시S8 체험존에서 소비자들이 제품을 써보고 있다. 갤럭시S8은 인공지능(AI) 음성비서 서비스인 ‘빅스비’ 등을 탑재한 게 특징이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세계 최대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인 미국에서 갤럭시S8 출시를 앞두고 마케팅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LG전자도 미국 시장에서 전략 스마트폰 G6의 소비자 체험 공간을 늘리는 등 판매량 확대에 힘쓰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미국 전역에 제품 체험존을 각각 2만곳 이상 마련하며 치열한 홍보전을 펼치고 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갤럭시S8 시리즈가 공개된 데 이어 올가을에는 애플 아이폰 10주년 모델도 선보일 예정”이라며 “미국 시장에서 업체 간 치열한 싸움이 벌어질 것”이라고 보도했다.◆갤S8, 대화면 등에 관심

미국 소비자들이 LG전자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G6를 체험해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갤럭시S8을 발표하기에 앞서 미국 더버지 등 해외 언론 5개 매체를 수원 삼성전자 본사로 초대해 제품을 미리 공개하는 행사를 했다. 삼성전자가 공개 행사 전에 해외 언론에 제품을 미리 보여준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삼성전자는 이 자리에서 스마트폰 배터리의 안전성을 크게 높이기 위해 마련한 다양한 대책을 설명했다. 제품 출시를 앞두고 미국 등 해외 소비자 반응을 긍정적으로 이끌기 위한 전략이었다.삼성전자는 갤럭시S8을 공개한 다음날인 지난달 30일부터는 미국 전자제품 유통점인 베스트바이와 현지 이동통신사 대리점 등 2만3000여 매장에 소비자들이 제품을 써볼 수 있는 체험존을 마련해 홍보를 강화하고 있다. 베스트바이 등을 통해 오는 20일까지 갤럭시S8 시리즈를 주문하는 소비자에게는 130달러(약 14만5000원) 상당의 가상현실(VR) 기기인 기어VR과 컨트롤러(조작기)를 준다. 오큘러스의 VR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는 50달러 상당의 쿠폰도 함께 제공한다.

미국 뉴욕의 베스트바이 유니언스퀘어점에서 만난 델리아 이라조 매니저는 “갤럭시S8의 대화면과 인공지능(AI) 서비스 빅스비 등에 소비자들이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서도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통신사들이 대규모 체험존을 마련하고 가입자 유치전을 벌이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오는 7일부터 11일까지 다른 통신사 고객을 대상으로 갤럭시S8을 한 달간 무료로 써볼 수 있는 체험단을 모집한다. 8888명을 모집하는 이 체험단에 선정된 사람들은 통신비 등을 납부할 수 있는 3만포인트를 받을 수 있다.◆미국에서 G6 사면 ‘구글홈’ 제공

LG전자도 미국 시장에서 자사 프리미엄 스마트폰 G6를 홍보하기 위해 대규모 체험 행사를 마련했다. 7일 정식 출시를 앞두고 현지 이동통신사 대리점과 전자제품 유통점 등 2만5000여 매장에 G6 체험 공간을 마련했다.

LG전자는 미국에서 G6를 예약 구매하면 구글의 AI 스피커 ‘구글홈’ 등을 사은품으로 준다. 현지 통신사에 따라 350달러(약 39만1000원) 상당의 LG전자 49인치 고화질(HD)TV 등을 사은품으로 주거나 스마트워치 ‘LG워치 스포츠’를 50달러(약 5만5000원)에 구매할 수 있는 혜택을 주기도 한다.LG전자는 30초 분량의 G6 동영상 광고를 내보내며 방수·방진, 18 대 9 비율의 대화면, 광각 카메라 등을 집중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김수영 LG전자 MC사업본부 상무는 “미국 시장에서 G6에 대한 관심이 매우 크다”며 “제품의 장점을 효과적으로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욕=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