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등서 장학사업하는 박연차 태광실업그룹 회장 "사회공헌으로 세계와 소통할 것"

9월 베트남 기술전문대학 개교 돕고
중국에 중·고교 지어 학비 전액 지원
국내서도 18년간 40억 장학금
박연차 회장
박연차 태광실업그룹 회장이 설립한 정산장학재단이 가정 형편이 어려운 국내 대학생 27명에게 500만원씩 총 1억3500만원의 장학금을 3일 지급했다.

박 회장은 올 들어 교육 환경이 열악한 소외계층을 돕는 사회공헌 활동에 더욱 공을 들이고 있다. 어린 시절 가난한 집안 형편 때문에 어렵게 공부하면서 ‘나중에 성공하면 꼭 어려운 처지의 학생들을 돕겠다’고 다짐한 것을 실천하기 위해서다. 꼭 지원 규모가 크지 않더라도 꾸준히 돕는 것이 중요하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박 회장은 “한꺼번에 많은 선행을 하려고 미루면 어떤 선행도 할 수 없다”며 “작은 봉사라도 계속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박 회장의 장학사업은 1999년부터 시작해 올해로 18년째다. 1999년 사재를 출연해 정산장학재단을 설립, 명예이사장을 맡았다. 그동안 1600여명에게 지급한 장학금 규모는 40억원에 달한다.
3일 경남 김해 태광실업 대강당에서 올 상반기 정산장학재단의 장학생으로 선발된 대학생 27명이 장학증서를 받은 뒤 활짝 웃고 있다. 태광실업그룹 제공
박 회장의 사회공헌 활동은 장학 활동에만 그치지 않는다. 2000년 태광실업 본사가 있는 김해·경남 지역 교육기관 건물 설립을 위해 약 30억원을 후원했고, 김해노인종합복지관을 짓는 데도 약 66억원을 지원했다. 교육이나 복지시설은 한 번 지원하는 것으로 많은 사람이 지속적으로 혜택을 누릴 수 있다고 판단해서다.

박 회장은 태광실업의 해외 사업장이 있는 베트남과 중국에서도 교육 사회공헌 활동을 했다. 우선 지난해 1월 베트남 푸꾸옥에 기술전문대학을 짓는 데 1000만달러(약 110억원)를 기부했다. 이 학교는 오는 9월 개교한다. 호텔 경영, 요리, 미용, 엔터테인먼트, 정보기술(IT) 등 5개 학과를 두고 매년 350명 정도의 베트남 관광산업 인력을 양성할 계획이다.지난해 베트남 호찌민에 250만달러(약 28억원)를 들여 5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태광유치원을 설립한 것도 박 회장이 주도했다. 박 회장은 2000년 베트남 동나이성에 안빈유치원을 세우는 데 22만달러(약 2억4500만원)를 투입한 데 이어 또 한 번 교육시설을 후원했다. 중국 산둥성 청두에서는 가난 때문에 교육을 받지 못한 직원들을 대상으로 태광중·고등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이곳에선 태광실업이 직원들의 교육비 전액을 지원한다. 박 회장은 직원들에게 “진짜 도와줘야 한다면 아무런 조건 없이 도와줘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회장은 지진이나 수해 등 자연재해로 어려움에 처한 곳도 적극 후원해왔다. 중국 쓰촨성 지진 피해복구 지원, 미국 9·11 테러 피해자 돕기, 동남아시아 쓰나미 피해복구 지원 등에 지속적으로 후원금을 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