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신라·신세계 이어 한화도…인천공항 면세점 4파전

인천공항공사와 관세청의 낙찰자 선정방법. (자료 = 공항공사)
롯데와 호텔신라, 신세계, 한화 등 4개 유통공룡들이 오는 10월 문을 여는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T2) 내 면세점 사업권을 둘러싸고 경쟁을 벌인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인천공항 T2 터미널의 출국장 면세점 입찰에 기존 참여의사를 밝혔던 롯데, 호텔신라, 신세계 등 3사에 이어 한화까지 참가 신청서를 냈다.이날 롯데면세점은 오후 2시께 가장 먼저 신청서를 제출했다. 호텔신라도 오후에 신청서를 냈다.

한화갤러리아면세점이 3번째, 신세계면세점이 마지막으로 신청서를 제출했다. 한화 관계자는 "검토 끝에 입찰에 들어가는 것으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당초 입찰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던 두산은 기존 시내면세점에 집중하기 위해 이번에는 참여하지 않았다. 두산 관계자는 "우선 시내면세점을 안정화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라며 "향후 공항이나 시내 쪽 면세점 사업자 입찰이 진행되면 검토해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입찰 신청서를 제출한 기업들은 5일 인천공항공사에 사업제안서와 가격입찰서를 제출하고 6일에는 관세청에 관련서류를 낸다.

인천공항 T2 터미널 출국장 면세점은 DF1~DF6까지 선정한다. 이중 대기업에 할당된 출국장은 DF1~DF3이다. DF1은 향수·화장품, DF2는 주류·담배와 식품, DF3은 패션 및 잡화를 판매할 수 있는 구역이다.최저수용금액은 수백억원대다. DF1(2105㎡)은 847억원, DF2(1407㎡)는 554억원으로 각각 정해졌다. 패션과 잡화 매장인 DF3(4489㎡)의 최저수용금액은 646억원이다.

이번 사업자 선정은 관세청이 진행하면서 기업 입장에선 공항공사와 관세청 PT를 2번 준비해야 하는 부담이 따른다.

인천공항공사는 사업제안평가점수(60점)와 가격평가점수(40점)을 합산해 최고득점자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다.이후 사업 구역당 복수의 사업자를 뽑아 관세청에 넘긴다. 관세청은 자체 기준표에 따라 심사를 진행한다.

1000점 만점으로 경영능력(500점), 특허보세관리 역량(220점), 사회환원 및 상생협력 노력 정도(120점), 사회공헌(120점), 관광인프라 등 주변 환경요소(40점) 등 항목에 따라 배점한다. 관세청 심사까진 한 달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5월 첫째주엔 연휴가 있고 곧바로 대선이 있는 만큼 일정을 늦추진 않을 것 같다"며 "4월29일께 관세청 PT가 진행되고 그날 사업자 선정이 발표될 가능성도 높다"고 말했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