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름째 2160선 횡보하는 코스피…대세 상승 '깔딱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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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A21
여전한 '박스피 투자 패턴'에 발목올 들어 파죽지세로 오르던 코스피지수가 보름이 넘도록 2160선 안팎의 ‘좁은 박스권’에서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대세 상승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아 바닥을 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코스피지수는 4일 6.43포인트(0.3%) 내린 2161.08에 장을 마쳤다. 코스피지수는 지난해 11월9일 1958.38(종가 기준) 이후 넉 달여 만에 11% 이상 올라 지난달 21일 2178.38까지 치솟았다. 22개월 만에 최고치였다. 5년간 갇혔던 박스권(1850~2100) 상단을 뚫고 나온 지도 벌써 한 달 보름째다. 하지만 지난달 17일 2160을 넘어선 이후 이렇다 할 상승장을 연출하지 못하고 있다.전문가들은 코스피지수가 주춤거리는 이유를 추가 상승에 대한 투자자들의 확신 부족에서 찾는다. 강현철 NH투자증권 투자전략부장(이사)은 “지난해에 이어 올 1분기에도 상장사들이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했지만 투자자들은 여전히 ‘박스피(박스권에서 움직이는 코스피지수) 투자 패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주가가 다시 떨어질 수 있다는 ‘학습 효과’가 추가 매수를 가로막고 있다는 얘기다. 서보익 유진투자증권 기업분석팀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핵심 정책이 좌초되면서 국내 주식시장에 불확실성을 키운 것도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고 말했다. 전체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의 20% 이상을 차지하는 삼성전자의 오름세가 주춤해진 것도 원인으로 지목됐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