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 프랜차이즈] 세탁편의점+코인빨래방…업계 새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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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린토피아대한민국의 세탁 문화가 달라지고 있다. 직접 관리하기 어려운 옷만 전문업체에 맡겼던 과거와 달리 요즘은 매일 입는 옷도 전문가의 손을 빌려 세탁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1인 가구 증가, 바쁜 현대인의 생활 패턴에 맞춘 ‘코인 빨래방’ 형태의 세탁소가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이불·어그부츠·아웃도어 의류 등 까다로운 물품 세탁 방법 개발
합리적 가격에 효율적 세탁 강점
세탁 프랜차이즈업계 1위 브랜드 ‘크린토피아’는 이런 세탁 문화를 바꾸는 데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1992년 설립된 크린토피아는 ‘세탁 편의점’이라는 선진형 세탁시스템을 국내 처음으로 선보였다.대리점에서 세탁물을 받아 전국 지사로 옮긴 뒤 세탁 자동화 시스템 등 다양한 첨단 설비를 통해 세탁하는 시스템이다. 각 품목에 맞는 전문적인 세탁 매뉴얼을 갖췄기 때문에 합리적인 가격과 효율적인 세탁이 가능하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최근에는 세탁편의점과 코인빨래방을 결합한 ‘크린토피아+코인워시’에 주력하고 있다.
크린토피아는 지사 내 첨단 자동화 시스템에 대한 과감한 투자가 있었기 때문에 세탁비를 파격적으로 줄일 수 있었다. 크린토피아의 가격경쟁력은 생활형 세탁 분야 활성화를 이끌었다. 소비자들은 운동화와 와이셔츠 등 평상시 입는 옷, 신발 등을 저렴한 가격으로 세탁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와이셔츠 세탁 서비스는 주부들에게 선풍적인 호응을 얻으며 크린토피아의 대표 서비스로 자리잡았다. 집에서 하는 것이 당연하던 생활 빨래가 빨래 사업분야의 핵심 아이템으로 자리잡게 됐다.
크린토피아의 또 다른 성장 비결은 소비자 수요를 파악했다는 데 있다. 이불, 어그 부츠, 아웃도어 의류 등 집에서 관리하기 까다로운 물품의 세탁 방법을 자체적으로 개발한 것이 주효했다. 본사에서 직영하는 특수세탁부 내 섬유·세탁 전문가들에 의해 세탁이 세분화되면서 발전했다. 시대에 따라 새로 인기를 누리는 의류 품목에 대한 세탁기술 개선도 인기 원인으로 꼽힌다. 최근 2년 사이 스냅백 모자가 큰 인기를 끌자 크린토피아는 해당 품목에 맞춘 기술을 연구개발했다. 모자 주름 제거 서비스는 소비자에게 높은 만족감을 제공하는 효자 서비스로 자리잡았다. 이 밖에도 교복이나 가방, 인형, 명품 가방의 세탁과 수선 등 까다로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크린토피아는 ‘크린토피아+코인워시’라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도 도입했다. 특히 미세먼지 때문에 빨래 건조에 어려움을 겪는 요즘, 코인워시의 인기가 급상승하고 있다. 대용량 세탁기와 건조기를 이용해 많은 양의 빨래를 빠른 시간 안에 간단히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불, 커튼 등 부피가 큰 제품도 쉽게 세탁할 수 있다. 또 열풍 건조와 텀블링 건조를 통해 집먼지 진드기와 먼지를 말끔히 해결할 수 있어 1인 가구는 물론 주부들 사이에서도 인기가 높다.
‘크린토피아+코인워시’는 섬세한 개별 세탁이 필요한 품목들의 위탁 서비스를 함께 제공하는 토털 세탁 멀티숍이다. 무인 시스템으로 운영되는 타 코인빨래방과 달리 ‘크린토피아+코인워시’는 유무인 결합 시스템으로 운영된다. 24시간 운영하는 코인빨래방 한쪽에서 일반 세탁편의점의 서비스를 그대로 제공하는 점주가 상주하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궁금한 점을 물어볼 수도 있다.
크린토피아가 시행하는 시스템 혁신은 소비자 선택의 범위를 대폭 늘렸다. 최근에는 디지털 키오스크를 도입해 소비자 편의를 더욱 강화했다. 매장 내 설치된 키오스크에서 회원 가입을 하면 선불 충전을 할 수 있다. 카드 및 지폐 사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동전을 들고 다니는 번거로움을 없앴다.크린토피아는 낮시간대 방문하기 어려운 사람, 세탁이 끝날 때까지 기다릴 시간적 여유가 없는 사람들을 위한 무인세탁물 접수시스템을 순차적으로 늘려가고 있다. 비치된 무인세탁함에 세탁물을 맡기면 점주가 대신 세탁물을 접수한다. 무인세탁함과 연동돼 있는 앱(응용프로그램)을 통해 세탁물 상태를 실시간 확인할 수 있다. 크린토피아 관계자는 “밤늦게 일이 끝나는 소비자도 부담 없이 들러 세탁물을 맡기고 찾을 수 있다는 점에서 반응이 좋다”며 “단골손님도 꾸준히 늘고 있어 매출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