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선대위' 고심하는 문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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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 자택서 쉬며 정국구상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오랜만에 ‘휴식’에 들어갔다. 문 후보는 5일 경남 양산의 부친 묘소를 참배하고 모친을 방문하는 개인 일정만 소화한 뒤 양산 자택에서 본선에 대비한 정국 구상에 돌입했다. 탄핵 정국을 넘어 당내 경선까지 4개월여 동안 숨 가쁘게 달려온 문 전 대표가 5자 구도로 확정된 본선에서 큰 승부를 걸기 위한 숨고르기에 들어갔다는 분석이다.
선대위원장에 중도·보수 인물 고려
문 후보는 우선 통합 선거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으로 다수의 중도·보수 인사를 놓고 고민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문 후보가 광폭 인재 영입을 시사한 만큼 ‘합리적 진보’ ‘개혁적 보수’ 인사들의 선대위 합류도 예상된다.문 후보는 향후 전략과 관련, ‘대세론’을 유지하면서 ‘준비되고 검증된 대통령’ ‘전국적 지지를 받은 수권정당’이란 점을 강조해 나가겠다는 구상이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와의 대결에 대비해 국민의당이 39석에 불과한 소수정당이라는 점을 집중 부각시키는 한편 여론조사 지표상 50%에 육박하는 전국적 지지를 고루 받는 제1당인 민주당의 대선후보라는 점을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문 후보는 김종인, 최명길 의원에 이어 이언주 의원까지 탈당하면서 당내 경선을 전후로 이른바 ‘비문(비문재인)계’ 의원들의 추가 이탈을 막고 당내 결속력을 높이기 위한 묘안을 찾는 것도 과제로 남아 있다. 문 후보는 당내 경선 경쟁자였던 안희정 충남지사의 ‘안식년제(10년 근속 후 1년 재교육과 재충전 휴식)’나 이재명 성남시장의 ‘내 삶을 바꾸는 정권교체’라는 슬로건을 긍정적으로 수용할 방침이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