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플래닛·위메이드엔터, 카카오 보유지분 전량 매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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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각 1135억·1937억 현금화SK플래닛과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가 카카오 보유지분을 전량 처분했다.
SK플래닛은 투자금을 회수하기 위해 카카오 보유 지분 2.0%(135만7357주)를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1135억원에 처분했다고 6일 공시했다. 처분일자는 이달 4일이며 주당 매각금액은 8만3600원이다.SK플래닛은 지난해 1월 음원 회사인 ‘멜론’을 운영하는 로엔엔터테인먼트 지분 15.0%를 카카오에 3680억원에 처분했다. SK플래닛은 매각대금 가운데 2199억원을 현금으로, 나머지 1481억원은 카카오 주식으로 받았다. 이 회사는 카카오 지분 매각으로 346억원 규모의 투자손실을 입었다.
위메이드도 이날 카카오 보유 지분 3.45%(233만3270주)를 주당 8만3000원에 처분했다. 총 매각금액은 1937억원이다. 이 회사는 크레디트스위스를 매각주관사로 선정하고 블록딜 방식으로 처분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전략적 투자자(SI)가 카카오 주가를 매각한 배경에 대해 엇갈리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올 상반기에는 주가에 긍정적인 뚜렷한 재료가 없다는 판단에 매각에 나섰다는 분석이 대체적이다. 정호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의 실적은 카카오톡 광고상품이 출시되는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개선될 전망”이라며 투자의견을 ‘보유’로 제시했다. 카카오 주가는 지난해 5월31일(종가 10만2800원) 이후 10만원 선을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올 들어서도 8만원 선 안팎의 박스권에서 맴돌고 있다.하지만 이 회사의 기초체력(펀더멘털)이 탄탄한 만큼 중장기적으로 투자해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황승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광고 사업과 온·오프라인 연계(O2O) 사업에서 다양한 시도가 성과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