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로'에 선 자유경제원…현진권 원장 사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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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련 지원 끊겨 자금난자유주의 시장경제 싱크탱크인 자유경제원이 존폐 위기에 몰렸다. 조직을 운영할 예산을 확보하지 못한 데다 수장이 후임 없이 물러났기 때문이다.
이사회 일정도 불투명
자유경제원은 6일 홈페이지에 “현진권 자유경제원장이 지난 5일 이사회에서 사임서를 제출하고 사임했다”고 밝혔다. 아주대 교수, 청와대 시민사회비서관 등을 거친 현 원장은 2014년 2월부터 자유경제원장을 맡아 왔다.현 원장은 “3년간 원장을 했으니 할 만큼 했다는 생각에 물러나는 것”이라며 “경제원 운영이 상당히 어려운 형편인 것은 맞지만 문을 닫거나 하는 상황은 아니다”고 말했다. 자유경제원 이사회는 후임 원장을 다음 이사회에서 결정하기로 했다. 이사회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자유경제원은 1996년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자유기업센터로 출범한 뒤 이듬해 재단으로 분리됐지만 운영 자금 대부분을 전경련에 의존해왔다. 전경련은 지난달 발표한 쇄신안에서 정경유착의 고리로 지적된 사회공헌 사업 예산을 없애기로 했다. 올해부터 폐지된 예산에는 자유경제원 지원 부분도 포함됐다. 연간 20억원 수준의 운영 예산 대부분을 책임지던 전경련이 지원을 멈추면서 자유경제원은 심각한 경제적 타격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승노 자유경제원 부원장은 “운영 예산이 없어 그동안 펼쳐온 출판 연구 세미나 등 사업 활동을 전혀 하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사무실을 옮기고 인력을 줄이는 등 구조조정 방안을 세우고 있다”고 설명했다.자유경제원은 시장경제와 자유주의 가치를 전달하기 위해 경제자유도, 국회 시장친화지수 등을 연구하고 발표해 왔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