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역대 1분기 사상 최대 실적…'반도체의 저력'(종합)

1분기 잠정실적, 영업이익 9조9000억원…전년동기 대비 48.2% 증가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이 약 6조원 추정…사상 최대 실적 전망
[이진욱 기자] 반도체 부문 호조에 힘입어 삼성전자의 올 1분기 잠정 영업이익이 10조원에 육박했다. 갤럭시S8의 실적이 더해지는 2분기에는 영업이익 13조원 달성도 가능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1분기 영업이익 잠정집계치가 9조900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48.2% 증가했다고 7일 밝혔다. 1분기 기준 삼성전자의 최고 실적이며 역대 두번째로 좋은 실적이다.1분기 매출액 잠정치는 50조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0.44% 증가했다. 갤럭시S8이 본격 판매되지 않은 상황에서 영업이익이 10조원에 육박한 것은 반도체 부문이 호실적을 거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번 실적은 시장 전망치보다 6000억원 정도 많은 어닝서프라이즈 수준이다.

◆반도체, 사상 최대 실적…IM 부문, 실적 감소

이번 호실적의 1등 공신은 단연 반도체다. 업계에서는 반도체 부문의 영업이익이 약 6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반도체 부문 사상 최대 실적이다.지난해부터 상승세를 이어온 D램과 낸드플래쉬 가격이 1분기에도 꾸준히 상승하면서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는 설명이다.

DP(디스플레이)부문도 지난해 1분기와 달리 호실적이 예고되고 있다. 흑자로 전환해 1조1000억원대 영업이익을 냈을 것으로 추정된다. LCD(액정표시장치) 패널 가격이 강세를 보인 데다 중국 스마트폰회사들의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 탑재가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아직 사업 부문별 실적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스마트폰 사업을 하는 IM(IT·모바일) 부문에서 2조원 중반대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IM 부문은 갤럭시S8 출시가 한달 반 가량 늦춰지면서 전년 대비 실적이 감소했을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2017년형 갤럭시A5 등 중저가 스마트폰을 출시하며 판매량을 개선했지만, 프리미엄 모델의 빈자리를 메우지는 못한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IM부문은 갤럭시S8가 출시되는 2분기부터 실적을 회복할 전망이다. 오는 21일 공식 출시하는 갤럭시S8의 연간 판매량은 4000만~6000만대로 예측된다.

CE(소비자가전) 부문은 계절적 비수기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실적이 소폭 줄어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는 CE 부문의 영업이익을 2000억~3000억원대로 보고 있다.
◆올해 영업이익 40조 돌파 무난

삼성전자의 올해 연간 실적 추정치는 매출 223조6221억원, 영업이익 44조8107억원이다. 1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추정치를 웃돌면서 연간 40조원 영업이익 돌파는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점쳐진다.

증권사들은 삼성전자가 2분기 이후 분기별 10조원에서 최대 13조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진욱 한경닷컴 기자 showg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