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입맛 잡은 대구 후추 떡볶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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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전떡볶이, 무서운 확장…매장 수 1위 아딸 추격
대구의 매운 맛 떡볶이, 서울 소비자에겐 신선
교촌·토끼정도 대구 출신
외식 경쟁 치열하다보니 전국구 브랜드 잇단 배출

◆“중독의 비결은 후추”신전떡볶이는 2008년 서울 진출을 시도했다. 대구와 경북 등에서 100개 매장을 낸 여세를 몰아 서울까지 내달렸다. 하지만 쉽지 않았다. 회사 관계자는 “당시에는 전국구 떡볶이 브랜드에 비해 인지도가 떨어져 매장을 확장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고 말했다. 신전떡볶이보다 늦게 창업했지만 이미 수도권에 자리를 잡고 있던 아딸(2003년), 죠스(2007년), 국대(2010년) 등에 밀렸다. 소비자들은 단맛에 기초한 매운맛(죠스), 푸짐한 국물(국대), 다양한 튀김류(아딸) 등 1세대 떡볶이 프랜차이즈들에 익숙해져 있었다. 서울 진출은 실패했다.

◆프랜차이즈 천국 대구
대구는 전국에서 외식 프랜차이즈 경쟁이 가장 치열한 곳으로 꼽힌다.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에 따르면 대구·경북에 본사를 둔 프랜차이즈 업체는 400여곳이다. 전국 3500개 프랜차이즈 업체의 11% 이상이 이 지역에 있다. 서울·경기를 제외하면 가장 많은 숫자다. ‘한국의 외식 트렌드를 알려면 대구에 가보라’는 말이 있을 정도다.
대구 지역 프랜차이즈 업체 관계자는 “대구는 다른 곳과 달리 지역을 대표하는 산업이나 기업이 부족해 외식업에 대한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대구·경북 지역 음식의 특성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대구·경북 지역 음식은 특색이 없다 보니 매운맛은 좀 더 맵게, 단맛은 좀 더 달게 하는 방법으로 조리법이 발전했다. 이런 특이한 맛이 다른 지역 소비자들에게 먹히고 있다는 분석이다.
노정동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