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수익원 찾는 건자재업계, 전자·자동차 소재로 눈 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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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 유리장섬유·페인트 등 생산설비 늘리고 기술 개발건자재업체들이 전자 자동차 등 다른 업종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전자와 자동차에 들어가는 고부가가치 신소재를 개발하고 이를 상용화해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LG하우시스, 부품사 인수…자동차 경량화 소재에 집중
KCC는 유리 장섬유를 생산하는 세종공장의 생산설비를 증설하고 복합소재 생산거점으로 삼을 계획이다. 유리 장섬유는 유리를 녹여 섬유 모양으로 만든 광물 섬유다. 고온에서도 견디고 부식되지 않으며 인장강도와 절연성이 뛰어나다. 중앙연구소와 세종공장이 함께 사이징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유리와 폴리머의 결합도를 높이는 기술로 유리 장섬유의 핵심이다. 다양한 촙(절단 유리섬유) 제품 개발에도 착수했다. 전자제품이 얇아지거나 대형화되면서 금속 대용으로 강화 플라스틱 수요가 늘어나는데 여기엔 절단 유리섬유가 필수적이다.자동차용 페인트 개발에도 주력하고 있다. 자동차 헤드램프용 ‘UV 하드코팅 페인트’는 최근 미국에서 자동차 안전 부품 5년 인증을 세계 최초로 획득했다. 자동차의 가장 앞부분 헤드램프에서 조명을 감싸는 폴리카보네이트 소재의 플라스틱을 코팅하는 데 사용된다.
LG하우시스는 자동차 경량화 소재에 집중하고 있다. LFT(장섬유 강화 열가소성 복합소재)를 활용해 언더커버, 시트백 프레임 등을 생산하고 있다. 하지만 매출이 쉽게 늘지 않고 영업적자를 내고 있었다. LG하우시스는 얼마 전 슬로바키아의 자동차 부품업체 C2i의 지분 50.1%를 486억원에 인수했다. 지분 인수로 앞으로 관련 매출은 두 배 이상 늘고 영업적자는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C2i의 주요 고객이 BMW 포르쉐 재규어랜드로버 등 유럽 완성차업체여서 유럽 시장 진출의 교두보도 마련하게 됐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전체 매출(2조9000억원)의 20%인 자동차 소재 매출을 5년 뒤 30%로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