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핵실험' 리스크에…한국 부도위험 치솟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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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물 CDS 프리미엄 이달 들어 가장 높아북한 핵실험 위협에 따른 한반도의 지정학적 위기가 고조되면서 국내외 금융시장도 출렁이고 있다. 한국의 부도 위험을 나타내는 지표도 연일 치솟고 있다.
원·달러 환율도 상승
11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지난 10일 한국물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53bp(1bp는 0.01%포인트)를 기록했다. 지난달 28일(54bp) 이후 12일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7일 51bp에 비해 2bp 올랐다.CDS 프리미엄은 부도나 파산 등에 따른 손실을 다른 투자자가 대신 보상해주는 파생상품의 수수료다. CDS를 발행한 기관이나 국가의 부도 가능성 또는 신용 위험이 높아지면 CDS 프리미엄도 덩달아 오른다. CDS 프리미엄의 상승은 투자자들이 평가하는 부도 위험이 높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만큼 채권 가격은 떨어지고 채권 발행도 어려워진다.
이날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0일보다 3원60전 오른 1145원80전에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달 15일(1143원60전) 이후 26일 만인 10일 1140원대로 올라선 데 이어 또 한 번 치솟았다.
코스피지수도 10일보다 9.47포인트(0.44%) 떨어진 2123.85로 마감했다. 모두 북한 관련 지정학적 위험이 부각된 영향이 크다는 게 시장의 분석이다.금융업계 관계자는 “한반도의 지정학적 위기가 커질수록 투자 심리는 위축될 수밖에 없다”며 “2010년 연평도 사태 등 남북 관계가 안 좋을 때마다 한국 금융시장은 흔들렸다”고 설명했다. 금융시장에선 오는 15일 고(故) 김일성 북한 주석의 생일까지는 위기감이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이날 오전 지정학적 리스크 관련 긴급 시장상황 점검 회의를 열고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북한 관련 지정학적 위험이 커지고는 있지만 외국인 자금이 다시 유입되면서 안정을 찾는 분위기라는 게 금감원 측 설명이다. 채권시장에서는 국고채 금리가 하락해서다.
이날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연 1.693%로 전일보다 0.029%포인트 하락했다.진웅섭 금감원장은 “외국인 자금 동향 등을 예의주시하며 시장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