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부산행, 롯데·힐튼·신라 등 올들어 7곳 개장…"외국인 관광객 증가율 40%, 제주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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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업체들이 부산으로 몰려가고 있다. 부산이 서울과 제주에 이어 세계적 관광도시로 떠오르고 있어서다. 부산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은 크게 늘고 있다. 부산시에 따르면 작년 부산을 방문한 전체 관광객은 1420만명으로, 전년보다 8.1% 늘었다. 그중 외국인 관광객은 296만6376명으로 42% 급증했다. 외국인 관광객 증가율만 놓고 보면 제주도(37.3%)를 앞질렀다.◆초호화 호텔 줄지어 개점

비즈니스호텔인 신라스테이도 부산에서는 객실과 부대시설을 차별화했다. 호텔 옥상에서는 루프탑 풀과 풀사이드 바를 운영한다. 객실은 다른 신라스테이보다 20%가량 넓다.
한 호텔업계 관계자는 “부산 관광객은 서울 관광객보다 소비성향이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부대시설에 좀 더 신경을 쓰는 이유”라고 말했다. 작년 부산을 방문한 관광객이 지출한 신용카드 결제액은 4조728억원에 달한다.
부산은 자연경관과 지역문화, 쇼핑을 모두 즐길 수 있는 관광지로 꼽힌다. 최근에는 크루즈 여행지로도 떠오르고 있다. 작년 부산 크루즈 관광객은 78만8000명으로, 2015년(23만명)보다 243% 늘었다. 내국인은 비행기를 탈 필요 없이 KTX로 쉽게 부산을 방문할 수 있다. 작년 부산 광안리에 들어선 4성급 광안리 켄트호텔은 올해 2월 말부터 대부분 만실을 기록하고 있다. 2월에는 봄방학 기간 가족단위 여행객이 부산을 방문하면서 객실 예약률이 90%를 넘어섰고, 3월 말부터는 벚꽃여행을 즐기는 여행객이 몰리면서 객실이 80% 이상 찼다.
다양한 국제 회의와 문화·스포츠 행사도 부산 방문객 수를 늘리는 데 기여하고 있다. 부산국제영화제, 부산국제광고제 요트대회 등이 해마다 부산에서 열린다.힐튼 부산은 최대 1700명까지 수용할 수 있는 대연회장을 두 개 마련한다. 쉐라톤호텔도 대규모 국제 연회장을 운영할 계획이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부산이 마이스(MICE)산업 중심지로 커가고 있어 호텔 수요는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수빈 기자 ls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