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26] '줄푸세' 만든 김광두 교수가 설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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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의 경제비전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2일 발표한 경제 비전인 ‘제이(J)노믹스’를 설계한 사람은 김광두 서강대 석좌교수다. 그는 문 후보 캠프 내 새로운대한민국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공교롭게도 그는 5년 전 18대 대선 때 문 후보의 경쟁자였던 박근혜 후보의 ‘줄푸세(세금을 줄이고, 규제를 풀고, 법질서를 세운다)’라는 경제 공약 기본 틀을 짠 인물이다.
'J노믹스' 아이디어 맨은
공정경제 틀은 김상조 교수 주도
김 위원장은 2012년 대선 이후 정치권과 거리를 둔 채 국가미래연구원을 운영해 오다 지난달 16일 문 후보 캠프에 합류했다. 민주당을 탈당한 김종인 전 대표는 최근 “원래 줄푸세를 하던 사람이 경제민주화에 찬동하겠느냐”고 비판했다.김 위원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줄푸세와 경제민주화가 상충한다는 지적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기득권은 자신들에게 유리한 규제로 쉽게 지대를 벌고 있다”며 “이런 규제를 푸는 것이 경제민주화”라고 설명했다.
J노믹스의 한 축인 공정거래위원회 개혁 및 재벌 주도 산업구조 개편 공약은 김상조 새로운대한민국위원회 경제분과 부위원장이 기획했다. 김 부위원장은 이날 집단소송제 도입, 전속고발권 폐지, 공정위 조사국 부활 등 재벌개혁 방안을 강조했다. 그가 경제개혁연대 소장으로 활동할 당시 경제민주화와 재벌개혁을 위한 방안으로 줄기차게 제시해온 내용들이다.
그는 국민연금 기금의 국공채 투자를 통한 사회서비스 지출 확대 방안에 대해 “국민연금을 공공부문에 더 적극적으로 투자해 경제 활성화의 마중물 역할을 하도록 하겠다는 게 오늘 발표 내용의 핵심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두 사람은 문 후보 및 선거대책위원회 정책본부 등과 논의를 거쳐 이달 방안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향후 구체적인 재정 소요와 조달 방법 등은 공약 형태로 발표할 방침이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