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G2 시장 직접 챙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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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앨라배마 공장 등 방문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사진)이 자동차 판매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미국과 중국을 잇달아 방문해 시장 상황을 점검한다. 중국의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보복으로 지난달 차 판매량이 반토막난 데다 글로벌 격전지인 미국에서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어 판매 현장의 실상을 직접 확인하려는 발걸음이다.
현지법인 찾아 판매 독려
중국 상하이 모터쇼도 참석
12일 업계에 따르면 정 부회장은 미국 자동차 시장 현황을 점검하기 위해 이날 출국했다. 먼저 로스앤젤레스(LA)에 있는 미국판매법인(HMA)을 찾아 업무보고를 받고 현지 임직원을 격려할 예정이다. 지난해 미국 시장에 선보인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 G80과 G90(국내명 EQ900)의 성공적 안착을 위해 마케팅 전략을 점검하면서 판매를 독려할 것으로 알려졌다. 고급차와 친환경차 분야 최대 격전지 중 하나인 미국 시장에서 승기를 잡아야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게 정 부회장의 생각이다.이어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도 둘러볼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앨라배마 공장 임직원을 격려하고 생산라인을 둘러볼 방침이다. 2005년 완공된 앨라배마 공장의 연간 생산능력은 37만대다. 생산 차종은 쏘나타와 아반떼, 싼타페 등 3종이다.
그가 미국 생산·판매법인을 방문하는 것은 올 들어 경쟁 격화로 판매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는 관측이다. 현대차는 지난달 미국에서 전년 동기 대비 8% 줄어든 6만9265대를 파는 데 그쳤다.
정 부회장은 14일 개막하는 뉴욕모터쇼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뉴욕모터쇼에선 제네시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콘셉트카가 세계 최초로 공개된다.정 부회장은 이어 중국으로 발길을 돌린다. 오는 19일 프레스데이를 시작으로 28일까지 열리는 상하이모터쇼에 참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기아차는 중국 시장 회복을 위해 상하이모터쇼에서 현지 전략 모델인 소형 SUV 등 신차 4종을 선보인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