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결국 중국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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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단, 박삼구 회장 요구 거부…더블스타와 M&A 진행금호타이어가 올초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중국 더블스타에 넘어갈 가능성이 높아졌다. 채권단이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의 ‘최후 통첩’을 받아들이지 않기로 해서다.
1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오는 17일까지 컨소시엄 허용 여부와 매매조건을 확정해 알려달라”는 박 회장의 요구를 거부하기로 했다. 요구사항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우선매수권을 포기하겠다고 박 회장이 선언한 만큼 금호타이어는 더블스타의 손에 넘어갈 가능성이 높아졌다.채권단 관계자는 “박 회장 측에 ‘컨소시엄 구성 계획을 제출하면 면밀히 살펴본 뒤 허용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여러 차례 알렸지만, 박 회장은 컨소시엄 구성 계획은 제출하지 않은 채 ‘컨소시엄 허용 여부부터 알려달라’고 요구하고 있다”며 “더 이상의 대화는 무의미하다”고 말했다.
채권단은 당초 우선매수권에 대해 “박 회장 개인에게 준 것인 만큼 컨소시엄은 안 된다”는 의견이었다. 그러나 박 회장이 “더블스타는 컨소시엄(6개사)을 허용해주지 않았느냐”며 반발하자 “구체적이고 타당성이 있는 컨소시엄 구성안을 제출하면 허용 여부를 논의하겠다”고 한발 물러섰다. 채권단은 그러나 “컨소시엄이 허용된다는 사실이 확인돼야 전략적 투자자를 모을 수 있다”는 박 회장의 ‘선(先) 컨소시엄 허용, 후(後) 자금계획안 제출’ 계획은 끝내 받아들이지 않기로 했다.
박 회장이 우선매수권을 포기하면 채권단은 더블스타와 인수합병(M&A) 거래를 종결짓는 절차에 들어갈 계획이다.
정소람 기자 r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