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성공하는 팀, 실패하는 팀…문제는 '사이즈'

팀이 천재를 이긴다

리치 칼가이드·마이클 말론 지음 / 김성남·오유리 옮김 / 틔움 / 288쪽 / 1만5000원
아마존 창업자인 제프 베저스는 구성원들이 어떤 판단이나 결정을 내릴 때 ‘집단사고’의 오류에 빠지지 않도록 ‘피자 두 판의 규칙’을 제시했다. 회의에 참석하는 사람이 많으면 각자의 생각이나 의견을 밝히기보다 만장일치를 이루려는 경향이 나타나기 때문에 중요한 회의를 할 때는 피자 두 판이면 모두 충분히 먹을 수 있는 인원 정도가 참가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팀을 꾸릴 때도 이 규칙을 적용했다.

구글은 베저스의 규칙을 그대로 옮겨와 ‘7의 원칙’으로 만들었다. 7명을 넘지 않는 작은 조직이 효율적이란 지론이다. 규모가 작으면 큰 팀보다 더 많은 일을 한다. 누가 공로를 인정받을 것인가에도 그다지 신경 쓰지 않는다. 다 드러나게 된다는 것이다.경영전문 월간지 포브스 발행인인 리치 칼가아드와 정보기술(IT)전문 작가 마이클 말론이 함께 쓴 《팀이 천재를 이긴다》는 애플 구글 아마존 등 글로벌 기업과 스포츠 선수단, 정부나 비영리 조직 등 다양한 사례를 통해 팀을 효과적으로 구성하고 운영하는 방법을 제시했다.

팀의 기본 단위인 페어(2인)팀, 플루토늄같이 불안한 트리오(3인)팀, 높은 성과를 내는 최적의 규모로 ‘피자 두 판의 규칙’에 해당하는 ‘7±2인’팀, 위계가 나타나기 시작하는 ‘15±3인’팀 등 규모별 팀의 특성과 조직 및 운영 원리를 상세하게 설명했다,

저자들은 “급변하는 글로벌 시장에서 팀을 어떻게 조직하고 운영하고 재구축하느냐에 따라 개인의 운명은 물론 기업의 사활이 결정된다”며 “전략적 목표를 세울 때 팀 규모와 구성의 중요성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