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D-24] 짧은 기간 내 유권자 사로잡을 한마디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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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당 후보 슬로건 확정각 당 대선후보들이 14일 유권자의 마음을 한눈에 사로잡기 위한 대선 슬로건을 모두 확정했다. 후보 철학과 비전을 함축한 슬로건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제출하는 공식 포스터와 현수막 시안, TV·신문광고, 홍보물 등에 두루 사용된다.
문재인 '나라를 나라답게'
안철수 '국민이 이긴다'
홍준표 '당당한 서민 대통령'
유승민 '보수의 새 희망'
심상정 '노동이 당당한 나라'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슬로건으로 ‘나라를 나라답게’를 선택했다. 세월호 참사 이후 유권자 요구 중 하나가 제대로 된 국가 역할 정립이라는 점을 고려해 정했다. ‘적폐청산’ 기치를 내걸며 달려 온 문 후보의 기조 변화가 읽히는 대목이다. 문 후보 측 관계자는 “세월호 참사 후 촛불민심이 외친 구호는 ‘이게 나라냐’는 것이었다”며 “적폐청산 기조가 국민에게 피로감을 준다는 내부 지적이 있었다”고 설명했다.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국민이 이긴다’로 정했다. 김경진 선거대책위 홍보본부장은 “최순실 같은 숨은 실세가 헌정 파괴 행위를 해도 결국은 국민이 이긴다는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는 ‘당당한 서민 대통령’을 슬로건으로 정하고 서민층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윤한홍 비서실장은 “흙수저보다 못한 ‘무수저’ 출신인 후보가 걸어온 길처럼 서민이 돈과 배경 없이도 당당하게 살도록 뒷받침하겠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는 ‘보수의 새 희망’으로 정했다. 한국당과의 보수 적자 경쟁에서 주도권을 잡고 건전하고 따뜻한 새 보수의 이미지를 담겠다는 의도다. 민현주 선대위 대변인은 “유 후보가 주장하는 가치와 정책이 보수의 정통성을 지닌다는 의미”라고 했다.심상정 정의당 후보 슬로건은 ‘노동이 당당한 나라’로 정했다. 노동에 대한 부정적인 사회적 편견을 없애고 일한 만큼 당당히 대접받는 사회를 만들겠다는 뜻이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