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l Estate] '범서울' 고등·지축지구 내달부터 분양 스타트

가격·입지 매력에 청약 몰릴 듯
올 상반기 경기도 성남 고등지구와 고양 지축지구에서 아파트 분양이 시작된다. 두 곳은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는 공공택지로 수도권 택지지구 가운데서도 서울과 가깝다. 첫 분양단지는 후속 단지보다 분양가가 낮은 편이어서 청약통장이 몰릴 가능성이 높다. 고등·지축지구에 아파트를 공급하는 건설사들은 이달 말부터 사전홍보관(상담부스)도 운영한다.

성남시 수정구 고등동과 시흥동 일대 56만9000㎡ 공공택지에 조성되는 고등지구는 내년 상반기까지 국민임대와 행복주택, 민간분양 등 4000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첫 분양은 호반건설이 맡았다. 호반건설은 고등지구 S2블록에서 지상 14층 호반베르디움 전용면적 84㎡(단일 면적) 768가구를 분양한다. 고등호반베르디움 청약정보카페는 두 달 전에 개설될 만큼 예비청약자들이 주목하고 있다. 호반건설 관계자는 “5월 말 모델하우스를 선보이는 일정으로 분양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파트가 들어설 자리는 강남 세곡·내곡지구와 판교신도시 가운데 있어 강남 접근성이 좋다. 지하철은 이용할 수 없지만 용인~서울 고속도로, 분당~내곡 고속화도로 등을 타면 10분대로 강남권과 판교 등으로 이동하기 쉽다. 남쪽 2㎞ 거리에 동판교가 있어 판교 업무지구에서 단지까지 출퇴근이 용이하다. 나인성 위드피알 팀장은 “서울과 판교 중간 입지에선 마지막 아파트 공급 지역이어서 희소가치가 높다”고 강조했다.지축지구는 고양시 덕양구 지축동 일대 119만㎡에 조성된다. 전체 8600가구 주택이 공급되며 올해는 대우건설을 시작으로 반도건설, 중흥건설 등 3개 단지 2500여 가구 분양이 예정돼 있다. 대우건설은 서울지하철 3호선 지축역이 바로 앞에 있는 B4블록에서 최고 29층 전용 78~84㎡ 852가구를 선보인다. 이달 말 홍보관 운영을 시작으로 6월 분양에 들어간다.

진관동 중개업소 관계자는 “은평뉴타운 단지보다 분양가는 낮게 삼송보다는 높게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은평뉴타운 입주가 10년 가까이 지난 상황이어서 새 아파트를 찾는 사람들이 관심을 보일 것”이라고 전했다.

3호선 지축역 일대는 고양시에서도 은평뉴타운과 인접해 이웃동네 삼송·원흥지구보다 서울과 더 가깝다. 은평구가 차량 이동 5분 거리다. 북한산 조망과 구파발역 롯데몰 이용 등 은평뉴타운 생활권을 누릴 수 있다.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연신내역(예정)이 개통되면 환승이 가능해 강남 삼성역까지 20분대에 갈 수 있다.분양 시장에서 고등·지축지구를 주목하는 이유는 최근 수도권 택지지구 첫 분양단지들이 청약 열기를 이어가고 있어서다. 고양 향동지구, 의왕 장안지구, 평택 고덕지구 등이 대표적이다.

다만 성남과 고양은 1순위 청약과 분양권 전매기간을 강화한 ‘11·3 대책’의 청약조정 대상지역에 포함돼 청약조건이 까다로워졌다. 5년 내 주택 당첨 사실이 있으면 청약할 수 없고, 분양권도 준공 후 소유권 이전까지 되팔 수 없다.

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