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마지막 그룹공채'의 선물?…"시험 너무 쉬웠다"

현수막에서 사라진 삼성 로고 "다시 안 올 기회"…결시 거의 없어
삼성 마지막 그룹 공채를 위한 직무적성검사(GSAT)를 마친 응시생들이 16일 서울 도곡동 단국대사범대학부속중학교 고사장을 나오고 있다. 올해 고사장에 걸린 현수막에는 작년(왼쪽 사진)까지와 달리 타원형의 삼성 로고가 사라졌다. 김영우 기자 youngwoo@hankyung.com
삼성그룹은 16일 서울을 비롯한 전국 5대 도시와 미국(로스앤젤레스, 뉴어크)에서 마지막 그룹공채 GSAT(삼성직무적성검사)를 시행했다. 이날 시험을 치르고 나온 수험생들은 한결같이 “최고로 쉬운 시험이었다”고 평가했다.GSAT는 언어논리, 수리논리, 추리, 시각적사고, 상식 등 5개 영역 160문항을 140분 동안 푸는 시험이다. 올 상반기에는 삼성의 15개 계열사가 신입 채용에 참여했다. 지난 2월 말 미래전략실 해체로 올 하반기부터는 계열사별로 공채를 진행한다.

마지막 그룹공채 GSAT의 특징은 ‘물GSAT’ ‘결시율 0’ ‘현수막서 사라진 삼성로고’ 등으로 요약된다. 수험생 김모씨(26)는 “두 번째 치르는 GSAT인데 변별력이 전혀 없는 ‘물GSAT’였다”며 “너무 쉬워 오히려 불안하다”고 말했다. 결시율도 제로에 가까웠다. 서울 용산고에서 제일기획 광고직 GSAT를 본 박모씨(27)는 “결시자가 한 명도 없었다”며 “마지막 그룹공채여서 그런 것 같다”고 전했다.

GSAT 고사장에 내걸린 현수막에 ‘삼성 로고’가 사라진 것도 특이했다. 지난해 하반기까진 공채 GSAT 고사장에 걸린 현수막에 삼성 로고가 있었다.이번 시험의 상식 영역에선 D램, 낸드 플래시, AP 등 반도체 용어와 탄소나노튜브, 퀀텀 점프, 블록체인, 증강현실(AR), 하이브리드카 등의 시사용어가 출제됐다. 초전도체의 특성을 묻기도 했다. 엥겔지수, 대체재, 모디슈머(자신만의 방법으로 제품을 새롭게 활용하는 소비자) 등 경제·금융 관련 문제도 다수 있었다.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