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재무] 한화토탈, 작년 영업익 1.4조…신용등급 전망 '청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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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에비타 60% 증가지난해 약 1조46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린 석유화학업체 한화토탈의 신용에 ‘청신호’가 켜졌다. 지난 2년간 실적 개선을 앞세워 재무구조를 크게 개선한 덕분이다. 2014년 11월 삼성그룹에서 한화그룹으로 넘어오는 인수합병(M&A) 계약 체결 이후 한화그룹의 ‘캐시카우’(현금창출원)로 부상했다는 평가다.
순차입금도 1조 이상 줄어
한국기업평가는 지난 13일 한화토탈의 신용등급(AA-) 전망(outlook)을 기존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변경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이 1조8334억원으로 전년 대비 60% 넘게 증가한 점에 주목했다. 한화그룹 편입 직전인 2014년 EBITDA 4361억원과 비교해 네 배 이상으로 불어났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727억원에서 약 8배로 커졌다.현금이 쌓이면서 빚 부담도 빠르게 줄고 있다. 차입금 부담을 반영하는 순차입금(총차입금-현금성자산)은 2014년 2조7873억원에서 지난해 1조3446억원으로 급감했다.
신용등급 전망이 긍정적인 회사는 늦어도 2년 안에 등급이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 한화토탈 신용등급이 ‘AA’로 한 단계 올라가면 한화그룹 비금융계열사 가운데 가장 우량한 회사가 된다. 현 등급은 한화에너지(AA-)와 같고 지주회사인 한화(A)보다 두 단계 위다.
유준위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2014년 말부터 이어진 저유가로 핵심 원재료인 나프타 가격이 하락해 폴리에틸렌(PE)과 폴리프로필렌(PP) 등 주요 제품의 마진이 크게 개선됐다”며 “매년 배당과 설비투자 비용을 지출하고도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신용등급 전망 개선은 자금조달 비용 절감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한화토탈은 이달 말 1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하기 위해 오는 20일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할 예정이다. 올 들어 ‘긍정적’ 등급 전망으로 회사채 수요예측을 한 한솔케미칼과 현대다이모스는 각각 모집금액의 2.9배와 10.8배 수요를 모으며 흥행에 성공했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