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의 높은 벽, KPGA와 샷 비교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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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GA, 장타·컴퓨터 퍼팅으로 무장한국 여자 선수들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통산 152승을 올렸다. 남자 선수들은 이 승수의 10분의 1도 채 안 되는 14승을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수확했다. 최경주(47·SK텔레콤)의 통산 8승을 비롯해 양용은(2승) 배상문(2승) 등 3명이 ‘멀티챔프’에 올랐고, 노승렬(26·나이키)과 김시우(22·CJ대한통운)가 1승씩을 보탰다.
K골퍼는 또박또박 정교한 스타일
KPGA, 정확도 높지만 퍼팅 약해

물론 정확도는 한국 선수들이 나은 편이다. 짧지만 ‘또박또박’ 정교하게 치는 스타일이다. 드라이버 정확도가 PGA보다 9%포인트가량 앞선다. 아이언 정확도(그린적중률) 역시 한국이 2.1%포인트 높다.
그런데 KPGA 선수들이 약한 게 퍼팅이다. 그린에 공을 더 잘 올려놓고서도 홀컵엔 빨리 넣질 못한다. 온그린 시(GIR) 평균 퍼팅이 1.742회로 PGA(1.739회)보다 0.003회 많다. 별반 차이가 없다고도 볼 수 있는 편차다. 하지만 PGA투어 그린이 국내 투어 그린보다 더 빠르고 까다롭다는 점을 감안하면 퍼팅을 또 다른 아킬레스건으로도 볼 수 있는 대목이다. 드라이버를 똑바로 치는 게 큰 의미가 없다는 얘기다. 한 골프연구가는 “PGA 무대는 한마디로 ‘컴퓨터 퍼팅으로 무장한 장타자들의 전장’으로 급속히 재편되고 있다”며 “비거리와 퍼팅 두 부문 모두 비약적인 기량 향상이 있지 않고서는 PGA에서 활약하는 한국 선수의 모습은 점점 보기 힘들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