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춘호의 글로벌 프런티어] 센서 1조개 시대
입력
수정
지면A37
오춘호 선임기자 ohchoon@hankyung.com
![](https://img.hankyung.com/photo/201704/AA.13738283.1.jpg)
휴보 등 휴머노이드 로봇도 센서 기술에 막혀 더 이상 진전되지 못하고 있다. 정작 소니를 부활시킨 기술은 카메라에 들어가는 이미지 센서였다. 도시바가 그토록 3차원(3D) 낸드플래시 기술을 확보하려 한 것도 센서와 무관치 않다. 일본의 소프트뱅크가 영국의 반도체 설계 전문 기업인 암사를 인수한 것도 센서 기술의 확보가 목적이었다.
![](https://img.hankyung.com/photo/201704/AA.13738642.1.jpg)
기존 센서는 온도나 압력 등을 측정하고 제어하는 게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시각이나 촉각은 물론 후각이나 뇌파까지 측정하고 제어한다. 무엇보다 센서 하나로 제품 가치를 낳지 않는다. 센서와 알고리즘, 센서와 통신이 결합해 데이터를 낳는 시대다. 현재 세계 센서 생산량은 연간 1000억개이지만 2023년 센서가 연간 1조개 이상(미국 센서서밋 조사) 생산될 예정이라고 한다. 2020년께 시장 규모만 200조원 이상 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무엇보다 IoT 시대에 각종 센서가 발산하는 데이터양은 그야말로 엄청나다. 경영학자 마이클 포터가 말하는 ‘초연결성’이 거기에 존재한다. 이들 빅데이터를 처리하고 해석하는 과정은 그야말로 새로운 영역이다. 사이버 공간이나 실 공간 할 것 없이 센서를 이용하는 시대가 되고 있는 것이다.
비즈니스 기회도 여기에서 생길 수 있다. 화상 센서나 음성 센서를 통해 소비자의 기호를 분명하게 읽을 수 있다. 센서와 데이터가 결합하면 폭발적인 화학반응이 일어날 수 있다.
오춘호 선임기자 ohc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