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낙하산' 김인식 KOICA 이사장 사임

박근혜 전 대통령의 ‘비선 실세’ 최순실 씨가 인사에 개입한 인물로 특검 조사에서 지목됐던 김인식 한국국제협력단(KOICA) 이사장(68·사진)이 19일 외교부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외교부는 이날 “김 이사장이 의원면직서를 냈으며, 이에 따른 행정절차가 진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외교부 관계자는 “사표 수리를 위한 행정절차”라며 “사실상 이미 사임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전했다.최씨는 지난해 자신이 추진한 ‘미얀마 K타운 프로젝트’ 사업을 매개로 경제적 이익을 얻으려 했고, 이 과정에서 박 전 대통령에게 김 이사장과 이달 초 사임한 유재경 전 주(駐)미얀마 대사를 임명해 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조사됐다. 최씨는 KOICA가 외교부 산하 공적개발원조 전담 기구임을 알고, 공금 유용을 노린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이사장은 KOTRA 출신이며, 2005~2008년 킨텍스 사장을 거쳐 지난해 5월 KOICA 이사장 자리에 올랐다. 이사장이 됐을 당시에도 “주로 외교부 출신이 임명되는 KOICA 이사장 자리에 왜 전례에 맞지 않게 KOTRA 출신이 뽑혔느냐”는 인사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