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er Story] "4차 산업혁명은 선택 아닌 필수 … 1등株에 선제적 투자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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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이것이 바로 국내에서 처음 선보인 인공지능(AI) 투자 상품이에요. 안정적인 수익률과 높은 성장성에 주목한 자산가들의 문의가 잇따르면서 다른 증권사들도 비슷한 상품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조용준 <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 >
후발주자가 따라가기 힘든 시장
핵심기술 가진 기업 장기보유를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사진)은 하나금융투자가 지난해 6월 내놓은 ‘4차 산업혁명 1등주 랩(Wrap)’을 설명하며 “4차 산업혁명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고 강조했다. 리서치센터와 전략운용랩실의 협업으로 탄생한 이 상품은 AI, 자율주행, 블록체인 등과 관련한 해외 종목에 투자한다. 알파벳, 페이스북, 마이크로소프트, 텐센트, 바이두, 알리바바 등 분야별 1등 회사를 골라 담았다. 출시 후 누적 수익률은 16.81%에 이른다. 조 센터장은 “4차 산업혁명이 본격화되면 크게 성장할 종목들”이라며 “핵심 기술을 가진 기업에 선제 투자한 덕분에 높은 수익률을 내고 있다”고 말했다.하나금융투자는 ‘4차 산업혁명 1등주 랩’이 선전하자 4차 산업혁명 관련 펀드도 다음달 내놓기로 했다. 리서치센터는 펀드 개발 과정에서 미국 홍콩 중국 등 해외 산업 트렌드와 현지 주식시장, 정부정책까지 고려해 펀드에 담을 유망 종목을 선별하는 일을 맡았다. 애플 구글 등 해외 기업뿐 아니라 삼성전자 네이버 SK텔레콤 등 국내 정보기술(IT) 대표주도 펀드에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금융투자가 2014년 후강퉁(상하이와 홍콩 주식 교차 거래) 시행을 앞두고 2013년 내놓은 ‘중국 1등주 랩’도 중국 시장 투자 열기를 이끌며 흥행한 바 있다.
리서치센터의 ‘종목 선구안’은 그동안 하나금융투자가 내놓은 ‘1등주’ 시리즈의 성공 비결로 꼽힌다. 리서치센터의 경쟁력이 다른 증권사와 차별화된 상품 개발로 연결됐기 때문이다.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는 대형 증권사에 비해 규모는 작지만 성과는 단연 돋보인다. 지난해 상반기 한국경제매거진이 선정한 베스트 애널리스트 시상식에서 ‘베스트 증권사’와 ‘베스트 리서치센터’ 타이틀을 거머쥐었고, 하반기에도 ‘왕좌’를 지켰다. 작년 하반기에는 전체 36개 부문별 베스트 애널리스트 중 3분의 1(12개 부문)을 가져갈 정도로 압도적이었다.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가 국내 최고 수준으로 거듭난 건 2013년 조 센터장이 부임한 이후부터다. 2013년 상반기만 해도 12위(한국경제매거진 베스트 애널리스트 순위)에 머물던 하나금융투자의 순위는 매년 3~4단계씩 상승했다.
그는 1년에 두 차례 구성원들과 3년간의 계획에 대해 개별 면담을 한다. 교육 횟수도 늘렸다. 조 센터장은 “리서치센터가 제 역할을 못 하면 자산관리(WM) 등 증권사의 영업 전반에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다”며 “리서치센터는 ‘사람 장사’인 만큼 인재 양성에 가장 큰 힘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리서치센터가 직접 고객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서비스도 늘리고 있다.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통해 스몰캡팀의 중소형주 포트폴리오를 고객에게 제공하고 종목을 편·출입할 경우 실시간 알림 서비스도 해준다. 국내외 주가지수나 업종지수, 대형주가 급등락할 때도 실시간 대응 전략을 문자메시지로 보내주고 있다. 투자 전략과 업종, 유망 종목과 관련한 리서치센터의 전략이 담긴 리서치센터 연구원들의 오전 회의 동영상도 고객이 MTS를 통해 볼 수 있도록 했다.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는 올 들어 시장의 관심이 집중된 4차 산업혁명과 관련, 투자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설명회도 연다. 21일 오후 3시부터 하나금융투자 여의도 본사에서 열리는 ‘4차산업 1등주, 미래에 투자하라’ 투자설명회에는 조 센터장을 포함해 리서치센터 인력이 총출동한다. 여기에 이민화 KAIST 교수도 ‘4차 산업혁명과 금융’을 주제로 강연한다. 조 센터장은 “인구 감소와 고령화 등으로 시장 환경이 급변하고 있는 만큼 투자 전략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짜야 한다”며 “빠르게 성장하는 기업을 발굴해 초기에 투자하고 장기간 보유하는 ‘가치투자’에 나설 때란 점을 강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영연/윤정현 기자 yykang@hankyung.com